◎소비자단체 “공해주범” 규정… 대책 부심/「저공해」 개발… “사실아니다” 해명작업도소비자단체들의 공해유발제품 안쓰기운동으로 샴푸·린스 등을 생산하는 세제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세제업계는 세제안쓰기운동으로 예상되는 수요감축에 대비해 비누 등 다른 세제의 생산을 늘리거나 저공해세제의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세제가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작업에 나서고 있다.
(주)럭키·태평양화학·애경산업·무궁화유지 등 샴푸·린스 생산업체들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1천6백억 규모로 잡았으나 공해시비 및 불매운동의 확산으로 수요가 크게 감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매출액의 10∼15%를 차지하고 있는 목욕탕·골프장·이미용업소 등지에서의 대량 반품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중금속·인산염함유 등 연달아 공해시비가 벌어져 올해 매출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40%인 럭키는 1·4분기동안 1백2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9%의 증가세를 보이는 등의 호조세로 올해 매출목표 5백억원 달성을 자신했었다. 그러나 성수기를 앞두고 「불매·공해파동」이 번져 매출목표를 지난해 수준으로 낮췄다. 럭키는 업소용 샴푸·린스의 매출액이 5% 정도밖에 되지않아 커다란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소용제품의 매출액이 15%선이나 되는 태평양화학은 비상대책에 들어갔다. 태평양화학은 올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4백20억원으로 잡았으나 지난해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태평양화학은 제주도 및 경상도지역 업소의 1회용 제품 공급금지로 1·4분기중 매출실적이 70억원(지난해 같은기간 87억원) 수준으로 떨어져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애경산업도 샴푸 등 신제품의 개발에 힘입어 1·4분기중 매출액이 83%나 늘어났으나 샴푸 등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샴푸·린스에 대한 시비가 본격화되자 그동안 비누를 생산하지 않았던 업체들은 비누생산에 나서고 있다.
한국화장품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샴푸·린스의 생산을 줄이는 대신 비누생산라인을 신설할 방침이다.
애경산업도 75%에 머물고 있는 비누생산라인의 가동률을 높이기로 했다.
세제생산업체들은 또 저공해제품의 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팜유나 야자유 등 천연유지를 이용하되 계면활성제의 분해도를 높이는 세제의 개발에 나서 럭키·태평양화학 등은 조만간 저공해세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세제생산업체들은 특히 『중금속함유』 시비에 대한 공동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태평양화학·럭키 등으로 구성된 장업협회는 18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중금속 함유시비에 대한 해명서를 채택했다. 장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샴푸·린스에 함유된 중금속 및 인산염은 보사부 허용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업체들이 저공해 세제를 개발하고 비누사용을 늘리더라도 공해시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공해가 전혀 없으면서도 세척력이 뛰어난 세제의 개발이 어려울 뿐더러 저공해제품이 나오더라도 값이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이다.
럭키의 한 관계자는 『저공해 제품으로 천연알코올을 이용한 세제가 개발됐지만 가격이 10배 이상이나 돼 보급이 쉽지않다』며 『획기적인 대책은 어렵다』고 말했다.<김주언기자>김주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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