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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비 “활짝핀 벚꽃 무척 인상적”/일본 방문 첫날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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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비 “활짝핀 벚꽃 무척 인상적”/일본 방문 첫날 이모저모

입력
1991.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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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만찬석상서 일왕 방소 전격 제의도/라이사여사 일정변경에 일 관리들 당황○…미하일·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탑승한 국영 아에로플로트기가 16일 예정시간보다 5분 빠른 상오10시25분께 동경의 하네다(우전)공항에 착륙하면서 고르바초프의 역사적인 일본방문이 시작.

고르바초프대통령과 부인 라이사여사는 하네다공항에서의 간단한 환영식에 참석하고 영빈관에 도착,의장대를 사열한뒤 곧바로 왕궁을 방문,아키히토일왕과 40여분동안 환담. 일본 관리들은 통상 일왕 면담시간이 30여분 이내이나 이날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면담에서는 아키히토국왕이 10분을 더 요청,40여분동안 면담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16일 아키히토일왕에게 소련을 방문해달라고 전격 초청.

고르바초프는 이날 하오 왕궁에서 열린 공식만찬 석상에서 이같은 유례없는 제의를 했다.

고르바초프는 만찬사에서 2차대전기간중 일본인 희생자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으나 일본측이 바라던 「사과성 발언」은 하지 않았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영빈관에서 아키히토일왕과 가이후총리가 마련한 공식오찬에 참석한뒤 가이후총리와의 1차 정상회담을 가졌다.

가이후총리는 오찬석상에서 고르바초프와 악수를 교환한뒤 『오늘 회담이 날씨처럼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르바초프는 일본의 첫 인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만개한 벚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답변.

○…고르바초프의 수행관리들이 묵을 호텔의 정문앞에서 16일 단검을 소지한 괴한을 체포했다고 일본경찰이 발표.

극우단체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진 이 남자는 체포될 당시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명치시대에 유행했던 밀짚모자를 쓴채 뉴 오타니호텔 앞에서 배회하고 있었다고.

뉴오타니호텔은 고르바초프가 묵을 아카사카 영빈관으로부터 도보로 몇분거리 떨어져 있을 뿐인데 괴한이 체포될 당시 부근 히비야공원에서 1천5백명의 극우파 인사들이 북방 4개 도서 반환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던 중이었다.

○…미하일·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 영부인 라이사여사가 일본에서의 스케줄을 마지막 순간에 바꿔달라는 어려운 요청을 해와 일본 관리들을 당황케했다고 일본 외무부 소식통들이 16일 전언.

외무부의 한 관리는 라이사여사의 요청중 하나는 평범한 시민들이 내집을 갖기에는 부동산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알려진 동경의 중류층 가정을 방문하자는 것이었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스케줄을 마무리할수 없었다』며 하소연.

○…소련언론은 16일 일소 정상회담의 주의제인 북방 4개 도서 반환협상에 대체로 비판적인 보도로 일관.

공산당기관지 프라우다는 이날 『고르바초프의 방일로 들뜰때가 아니다』라는 사설을 싣고 영토협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며 보수파인 소비에츠카야 로시야지도 소련이 영토문제에 관해 양보해서는 안된다고 촉구.

한편 개혁파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는 최근 보수쪽으로 기울고 있는 고르바초프가 국내외적으로 「최악의 상황하에서」 일본과의 정상회담에 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은 북방문제를 종결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주장.<동경·모스크바 외신="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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