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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인사 뒷말/이창민 사회부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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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인사 뒷말/이창민 사회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1.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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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단행된 법무부·검찰의 고검장 및 검사장급 인사는 극도의 보안속에서 전격 발표됐다. 출입기자들조차 발표된 인선결과에 크게 당혹감을 느낄 만큼 보안이 철저했다.그러나 그동안의 하마평에서 끝까지 일치됐던 인물은 후임 서울지검장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의 보안은 역설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셈이다.

예상을 뒤엎고 법무부 차관에 호남출신 인사가 발탁된 점이나 대검의 핵심참모이자 검찰수사의 핵인 대검중수부장에 역시 호남출신 인사가 기용된 「파격」보다는 「당연한」 TK출신 서울지검장 임명이 더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고등검찰관 인사때 대검과 서울지검의 주요부장자리를 TK출신들이 독식했다는 비난을 받고 곤욕을 치렀던 법무부가 후임 서울지검장을 TK출신인사로 기용하기 위해 다각적인 배려를 했다는 지적도 상당한 공감을 얻고 있다.

당초 법무부 차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TK출신의 박종철 서울지검장을 정작 대구고검장으로 승진발령,TK독식이라는 언론의 예봉을 피하는가 하면 대검 중수부장설이 나돌던 사시 2회의 TK선두주자 정성진 대검총무부장은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으로 전보됐다.

또 법무부 교정국장에 호남출신의 유순석 광주지검장을 발탁,지역안배를 꾀하는 등 출신지역과 고시횟수를 비교하며 여론을 의식한 형평을 꾀한 점을 들수 있다.

검찰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고시횟수 등 서열과 지역안배가 적절히 조화된 무난한 인선』이라고 자찬하고 있지만 서울검사장에 전임자에 이어 TK인사가 연달아 발탁된 배경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현재 40명에 이르는 검사장급 이상 인물중 이북출신인사(4명) 호남출신(5명) 서울·경기 및 충남·북인사(5명) 등을 제외한 20여명이 경남·북 출신이고 보면 서울검사장에 TK출신이 기용되는 것이 당연할수도 있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역대 서울지검장 11명중 경남·북인사가 8명이나 차지한 지역편중 인사는 서울지검을 차라리 대구지검으로 부르자는 소리까지 낳기에 이르렀다.

TK·비TK를 따지거나 지역안배 등의 설명이 필요없이 뒷말없는 검찰인사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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