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회 요직 차지… 실세로 부상/TK 독점의식 호남일부 중용/전보에 불만 사표도… 후유증 있을듯15일 하오 단행된 법무부와 검찰의 검사장급이상 고위간부 25명에 대한 인사는 정구영 검찰총장 취임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정총장 취임후 대폭적인 인사의 필요성이 계속 거론돼오다 고시13회 출신 김동철 부사고검장이 지난 12일 사퇴하자 임시국회 개회일인 19일 이전에 인사를 마무리한다는 원칙아래 인선작업을 해왔다.
우선 이번 인사는 법무부·대검의 참모와 일선 검사장과의 교류라는 순환근무 원칙을 지키면서도 발탁인사보다 서열과 고시횟수를 중시한 점이 특징이다.
올 7월 검사장 계급정년(8년)을 앞둔 고시15회의 선두그룹인 박종철 서울지검장과 김유후 부산지검장이 각각 대구고검장과 광주고검장으로 승진했으며 전재기 대구지검장,김도언 법무부 검찰국장,최명부 대검 중수부장 등 고시16회 출신이 서울지검장과 부산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 등 요직을 차지해 검찰의 실세로 등장했다.
이번 인사의 또다른 특징은 상대적으로 호남출신 인사들의 진출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김경회 대구고검장(고시14회)이나 박종철 서울지검장(고시15회)으로 예상됐던 법무부차관에 조성욱 광주고검장(고시13회)이 기용되고 법무부의 요직인 교정국장에 유순석 광주지검장(고시15회)이 발탁됐으며 신건법무부 교정국장(고시16회)이 대검 중수부장에 임명된 것은 호남세에 대한 배려로 해석된다.
일부에서는 호남세 진출이 TK출신인 전재기 대구지검장이 요직중의 요직인 서울지검장에 발탁되는 등 주요 포스트에 TK독점 현상이 여전하다는 비판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지만 호남세가 법무부와 검찰의 요직 3자리를 한꺼번에 차지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역대 서울지검장중 호남출신 인사는 단 1명에 불과한데다 정구영·김두희·김경회·박종철 서울검사장 등 영남출신 역대 서울검사장에 이어 전재기 대구지검장이 서울지검장에 임명됨으로써 특정 지역편중 인사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로 2년8개월∼2년1개월간 한자리에 머물던 일선 검사장과 법무부·대검참모들이 자리를 옮겨 일단 분위기는 세로워지게 됐다.
오랫동안 참모를 지낸 송종의 대검 강력부장이 대전지검장으로,김도언 법무부 검찰국장이 부산지검장으로 전보됐으며 장응수 법무부 보호국장은 인천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겨 일선 검사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특히 대검중수부장 자리에 호남출신의 신건법무부 교정국장이 발탁된 것은 지역안배 의미외에 특수수사로 잔뼈가 굵은 능력을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한데다 2년8개월동안 바람잘날없는 교정국장직을 성실히 수행해온 것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강원일 인천지검장(고시15회)이 2년전에 거쳤던 대검 형사부장으로 전보발령되자 사표를 낸 것은 고시16회 출신의 요직독점에 소외감을 느낀 일부 고시15회 출신의 불만을 대변하고 있어 인사후유증도 예고된다.
이번 인사로 검사장급인 대구·광주고검차장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 3자리가 공석으로 남게된데다 인천지검장의 사표제출,7월로 예정된 일부 검사장의 정년퇴임 등으로 검찰은 또 한차례 대폭인사를 맞게될 것으로 보인다.<이창민기자>이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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