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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준 혐의 조사받던 회사대표/검찰청사 10층서 투신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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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준 혐의 조사받던 회사대표/검찰청사 10층서 투신자살

입력
1991.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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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수사팀교체 「가혹」여부 조사15일 상오10시37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검청사 10층 1036호 조사실에서 항만공사를 둘러싸고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조사를 받던 (주)조흥공영 대표 최봉령씨(53·서울 서대문구 북아현3동 1의775)가 창문을 열고 30m아래 인조잔디로 투신,그 자리서 숨졌다.

최씨가 뛰어내린 방은 두개로 분리돼있어 한쪽에 수사2과 서기 정순화씨(41)와 최씨회사 부사장 이종만씨(55)가 함께 있었고 최씨는 안쪽방(1035호)에 혼자 있었다.

최씨는 지난 13일 서울지검 특수3부 수사관들에 연행돼 구본원검사로부터 뇌물액수 등에 대해 조사를 받은뒤 아침식사를 마치고 분리된 방으로 옮겨져 혼자있다 안에서 문을 잠근채 창문을 열고 투신했다.

옆방에 있었던 정씨는 조사실 안쪽방에서 창문을 주먹으로 치는 소리가 들려 급히 문을 열어보았으나 안에서 잠겨 열쇠를 갖고와 열어보니 창문에 금이간채 최씨의 몸이 이미 창문사이로 다리부터 빠져나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사고가 나자 사건을 형사1부 조명원검사에게 배당,강남 성모병원 임원재씨 등 의사 2명과 함께 현장검증 및 사체검안을 실시,두개골 등 전신골절이 직접 사인인 것으로 추정했으나 부검도 실시키로 했다.

최씨는 그동안 구검사로부터 수산청에서 발주,조흥공영이 공사를 맡은 경기 안흥만 건설공사의 예산배정 및 설계감사업무와 관련,수산청시설국 어항과장 조홍제씨(52·시설기정)에게 3차례에 1천5백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서울지검 형사1부는 최씨가 수의계약으로 따낸 경기 안흥만 건설공사가 30억원짜리인데다 자백한 뇌물액수는 1천5백만원밖에 되지않아 수사과정에서 액수를 늘리기 위해 가혹행위를 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가족들 진상규명요구

서울 중구 중림동 128의15 구봉빌딩 5층 (주)조흥공영 사무실에는 최씨의 사망소식을 듣고 달려온 노모 박옥연씨(75) 누이동생 최원정씨(51) 등 가족 4명과 오세승 건축상무(54) 등 회사간부 6명이 모여 대책을 논의,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대전에 본사가 있는 (주)조흥공영은 연간매출액 90여억원의 종합건설업체로 일반건축과 항만관련 시설건축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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