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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회담 우리측 통역 유학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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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회담 우리측 통역 유학구씨

입력
1991.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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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고보 출신으로 현 IMEMO 한국과장/지난 1월 귀국 “조국에 기여할 수 있길 바라”한소정상회담의 우리측 통역으로 15일 결정된 재소교포 유학규씨(67)는 지난해 12월 노태우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때는 물론 지난 89년 당시 김영삼 민주당총재의 방소때도 통역을 맡았던 낯설지 않은 인물.

일제말기 진주고보를 졸업한뒤 만주국립 하얼빈학원 노어과에 다니다 일본 패망후 소련에 남게됐던 유씨는 현재 소련과 학원산하 세계경제 및 국제문제연구소(IMEMO)의 한국과장으로 재임중.

유씨는 이날 역사적 의미가 특히 강조되는 이번 회담에 또 다시 통역을 맡게된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맡겨진 일을 열심히 할뿐』이라며 회담에 대한 언급을 회피.

지난 1월초 내한한 유씨는 동향(진주)인 구자경 럭키금성 회장이 마련해준 여의도 럭키금성 사옥내 사무실에 주로 머물며 한국관련 자료정리와 성묘 등 개인적 일로 소일.

이달초 경기 일산의 부모묘소와 경남 남해의 고조부 묘소 등을 찾아보았다는 유씨는 『수십년간의 타향살이 끝에 고향생활을 맘껏 즐기고 있다』며 흡족한 모습.

유씨는 『그동안 한소간의 특수한 관계로 인해 한국에 소련 전문가가 많지 않은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후배들을 가르치며 조국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한국에서의 연구소 참여 등을 희망.

유씨는 오는 19일 통역을 마친뒤 IMEMO관련 세미나 등에 참석하며 한달가량 더 서울에 머물다 소련으로 돌아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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