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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선출싸고 정파대결 치열/전국 2백60개 구시군의회 개원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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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선출싸고 정파대결 치열/전국 2백60개 구시군의회 개원표정

입력
1991.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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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외 대부분 친여인사/「내정」싸고 정회등 소동 국회 여야 충돌양상 재연/진행미숙 “죄송” 연발 폭소… 3형제 의장단 당선도세인의 관심속에 15일 전국 시·군·구 의회가 일제히 개원,풀뿌리 민주주의 시대가 도래됐음을 알렸다.

이날 구시군의회는 임기 2년의 정·부 의장단의 선출로 원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감으로써 주민자치 시대가 개막된 셈이다.

이날 선출된 시·군·구의회 의장은 호남지역을 제외하고는 의원들의 성향과 거의 비슷한 여권과 무소속이 대종을 이뤘다.

특히 서울의 경우 의장거의가 시·구정 자문위원 민자당 당원 평통자문위원 등 관변 단체간부 일색이었다.

개원 첫날의 전국 구·시군의회 표정을 모아본다.【편집자주】 ○…최고령자인 조기봉의원(71·쌍문 3동)이 임시의장을 맡아 진행된 도봉구 의회는 임시의장 및 의원들이 회의 진행 미숙으로 아슬아슬한 장면이 속출.

조임시 의장은 구의회 간사와 의사계장의 도움으로 회의 진행문을 읽다시피 했는데 의사진행 발언이 나올때마다 어떻게 처리할지 몰라 『죄송합니다』만 20여차례 연발.

우역곡절 끝에 박승호의원(52·번 1동)이 의장으로 선출되자 조임시의장은 자신의 의석으로 돌아가며 『미숙해서 대단해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또 한차례 폭소.

구로구 의회는 이날 상오 10시 의원 50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의장선출 투표에서 오류 2동 문태식의원 (63)을 2차 투표끝에 의장으로 선출.

한편 투표결과 당선된 민지당계 문의원이 미리 준비된 당선 소감문을 낭독하자 의원석의 한 의원은 『의장이 이미 내정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

○…서울 중랑구 의회에서는 이날 회의 시작과 함께 신민당계의 박천식의원(46·면목 3동) 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14일 민자당계 의원 21명이 경남관광 호텔서 모의투표를 실시,김모의원(50) 등 2명을 내정한것으로 안다』는 폭로성 발언에 일순 회의장이 술렁.

이에 민자당계 의원들은 명패를 두르리며 『무슨 소리냐』며 드세게 항의,국회에서의 여야 충돌 양상을 재연.

임시의장인 김해진의원 (66·면목 6동)은 회의장이 소란스럽자 16분만에 정회를 선포했으나 회의장 밖에서 민자당계 장일평의원 (49·면목 5동)과 박의원이 멱살잡이를 하는 등 계속 소란.

회의는 결국 5시간 후인 하오 3시께 속개돼 예상대로 민자당계의 김세인의원 (50·상봉 2동)을 의장으로 선출했으나 예정보다 2시간 늦은 하오 4시30분께 개원

○…서초구에서는 의장으로 선출된 김수곤의원 (53·반포 4동)이 부의장 선거과정에서 선거규정을 모르고 투표중 의원들에게 발언을 허용하는 등 회의진행 실수가 속출.

이날 부의장 선거에서 두차례에 걸친 투표에도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3차투표까지 가게되자 6표를 얻은 김량자의원 (40·반포본동)이 발언권을 얻어 『의장이 갑 선거구에서 나왔으니 부의장은 을 선거구에서 나왔으면 좋겠다』며 후보사퇴를 선언하고 이어 장사익의원 (42·서초 2동)도 후보사퇴를 위해 발언권을 얻으려다 김의장이 뒤늦게 지방의회법 56조의 「표결중에 일체의 발언을 할 수 없다」는 규정을 직원들의 귀뜀을 받아 제지.

이어 유원규의원 (61·잠원동)이 『법이야 어찌됐든 형평의 원칙에 따라 장의원에게도 발언권을 주어야 한다』고 거들자 김의장은 다시 법규를 무시한채 발언을 허용,의사진행상의 문제점을 노출.

○…서울 동작구 의회는 전국 최고령자 위벙룡위원 (81·상도 1동)이 임시 의장단을 맡아 회의를 진행하자 한의원이 『최고령자가 임시의장을 맡을 근거가 있느냐』며 이의 제기,최종호간사(56)가 지방자치 법조문을 들어 문제가 없음을 설명한뒤 속개.

이날 의장·부의장은 모두 여권인사인 양태석의원 (61·상동 3동)과 방달호 (61·흑석 2동)이 2차 투표끝에 각각 19표,15표를 얻어 당선.【서울】

○…15일 하오 3시에 열릴 예정이던 동구의회 개원식이 지역국회의원의 참석을 이유로 당초예정 시간보다 1시간 늦은 하오 4시에 열리자 미리와 방청을 기다리던 지역주민들이 큰 불만을 토로.

동구청은 이날 중·동구 출신 국회위원인 서정화의원 (민자)으로부터 중구의회 개원식에 참석할 경우 같은 시간대인 동구의회 개원식에는 참석하기 어렵다며 관내의원들에게 양해를 얻어 이같이 개원시간을 1시간 늦춰질 것을 요청,하오 4시로 확정했다는 것.

이에 기다리던 주민들은 『지역구 국회의원의 참석문제 때문에 개원시간이 변경된것은 풀뿌리 민주주의가 첫걸음 단계에서부터 시련을 당하는 꼴』이라고 개단.【인천】

○…경기도 지방의회 의장선거에서 3형제가 나란히 인근 시의 의장단으로 당선돼 화제.

군포시의회의원 유지연씨 (65·우성학원 이사장)와 시흥시 의회의 지흥씨 (52·시흥주조 대표) 형제가 다같이 의장으로 당선되고 다른 형제인 지운씨 (54·사업)도 서울 구로구의 부의장으로 뽑혀 3형제가 모두 의장단에 입성.【수원】

○…15명 의원 가운데 의석분포가 신민 9,민자 3,무소속 3명인 익산군의회에서 민자계의 김철환의원 (52·석재업)이 8표로 의장에 당선되자 신민계는 무척당황. 부의장도 1차투표에서 신민계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없자 정회기간 동안 당사로 돌아가 버려 정족수미달로 폐회돼 도내 유일의 부의장없는 개원식을 가졌다.

신민당 관계자들은 『신민계 의원 중에서 최소 2명이 대열을 이탈,민자계의 김의장에서 표를 던졌다』며 흥분하는 가운데 이모의원 (51)이 『생활보장을 해준다는 김의장측 제의로 표를 던졌다』고 양심선언을 하는 촌극을 연출.

특히 신민계 의원들은 『이곳 출신 김모 국회의원이 1차 지명한 후보를 선거직전 바꾸는 바람에 산표가 돼 결과가 달라졌다』고 자중지란을 큰 패인으로 분석하기도.【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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