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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의 지자제 개원하던 날… 파주군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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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의 지자제 개원하던 날… 파주군의회

입력
1991.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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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의 첫걸음”… 엄숙·진지/주민들 격려에 어색함도 잠깐/서툰 진행으로 폭소 “쉽지않다”30년만에 부활된 기초자치단체의회는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하는 민의의 전당이었다.

전국 2백60개 시군구의회가 일제히 개원한 15일 경기 파주군청 별관 3층에 마련된 파주군의회 본회의장은 시종 진지하고 엄숙하면서도 농촌지역 특유의 소탈함과 가족같은 친밀함이 넘쳤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군청 여직원들의 안내로 회의장에 들어선 14명의 선량은 첫 회의인 때문인지 다소 경직되고 어색한 표정이었으나 동료의원과 수인사와 축하를 나누면서 여유와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간사인 황인정 의회사무과장(50)이 등단,당선축하와 함께 경과보고를 마친뒤 연장자인 심재웅의원(68)을 임시의장으로 뽑아 회의진행을 맡김으로써 1차 임시회의가 시작됐다.

심임시의장의 호명에 따라 의원들이 저마다 일어나 동료의원과 내빈들에게 머리를 깊숙히 숙여 인사하자 일제히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이어 의장·부의장선거,안건상정,감표위원지정,안창의 의사계장(45)의 투표방법 설명이 끝나자 의원들은 명패와 투표용지를 하나씩 받아들고 기표소에 들어가 기표했다.

기표소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줄을 선 의원들은 군의원이 된것이 실감나는 듯한 표정이었다.

잠시후 11표를 얻은 심임시의장이 『본인이 의장에 당선됐음을 선포한다』고 말하자 폭소와 함께 박수가 한동안 끊이지 않았다.

부의장선거까지 1시간만에 의장단선출을 마친 의원들은 즉석에서 군청옆 야산에 있는 군내 전몰장병의 위패를 모신 현충탑참배를 만장일치로 결의,영령들앞에서 헌신봉사를 다짐했다.

하오3시부터 시작된 개원식에는 주민과 의원가족·관내단체장 등 1백여명이 모여 의원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성실히 일해줄 것을 당부했다.

개회사를 낭독한 심의장은 대통령의 개원축하메시지부터 전한뒤 『민주주의의 꽃이라 일컫는 지방자치를 찬란히 꽃피우기 위해서는 14명 의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주민을 가장 두렵게 여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의원소개가 뒤바뀌고 투표방법을 잘 몰라 무효표가 나오는 등 운영미숙으로 인한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의원들은 『막상 해보니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않은 주민들은 그런 실수야 눈감아주겠지만 민의의 수렴과 집행에서의 잘못은 조금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였다.<파주=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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