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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백년 은행나무 살리자”/「북한산털보」 외로운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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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백년 은행나무 살리자”/「북한산털보」 외로운 단식

입력
1991.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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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엽씨 나무옆 텐트농성/“고층아파트 건립으로 고사위험”「북한산털보」로 알려진 환경운동가 차준엽씨(42)가 15일 상오 서울 도봉구 방학3동 북한산국립공원 부근에 세워지는 고층아파트 아래에서 고사위험에 직면한 수령 8백년의 은행나무를 살려내기 위한 외로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새벽6시 공사장옆,높이 24m·둘레 10m의 우람한 은행나무밑에 노란색 1인용 텐트를 친 차씨는 12∼14층 규모의 아파트단지 건설공사가 시작돼 고사위험에 처한 서울시 지정보호수를 지키고 주변 자연생태계의 파괴·변화를 막기위해 단식농성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은행나무로부터 25m 떨어진 72필지의 토지·임야에 고층아파트 2개 단지공사에 착수한 신동아건설측은 공사로 인한 주위환경 영향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차씨는 이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은행나무를 비롯,주변 생태계가 햇볕을 받는 시간이 크게 줄어 타격을 입게되고 대단위 지하기반공사로 인해 수맥이 끊겨 나무가 고사될 위험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차씨는 건설회사측과 당국이 은행나무 등이 급격한 환경변화를 겪지 않도록 주변에 충분한 완충공간을 확보,더이상의 자연생태계 파괴를 막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환경단체인 「자연의 친구들」의 공동대표,북한산 자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차씨는 앞으로 자연환경보호 시민단체들과 연대,은행나무 살리기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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