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행일치로 신뢰감주는 「공인」이어야/성숙한 국민정치의식 중요『한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특히 정치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최우선의 덕목은 공인의식일 것입니다. 어느시간,어느장소에서든지 일치된 언행과 철학을 견지,국민이 믿고 따를수 있는 신뢰성을 보여주는게 가장 중요하지 않나싶어요』
여전히 「총리」보다 「선생님」 또는 「총장님」으로 불리길 좋아한다는 이현재 전 총리(현정신문화연구원장)는 한참 사양끝에 평소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던 「지도자론」을 조심스레 열어보인다.
총리로서 국정의 중심부에서 대통령의 국가경영을 가까이서 지켜보았기 때문에 그의 「지도자론」은 현실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같다
이전총리는 『정치인이 국민을 의식해 자기소신을 펴는것이 좋으나 국민적 합의과정없이 자기소신을 국민이름에 편승하는 것은 자제해야할 것』이라고 우선 강조한다.
지도자와 공인은 등식관계이며 공인은 자신의 언행을 책임지는 자기구속력을 갖춰야한다고 거듭 반복한 그는 간단한 자신의 체험담을 털어놓았다. 『어떤 자리에서 일제말기 사회지도층의 친일행각문제가 제기된적이 있었죠. 당시 저는 「변절 등 그사람들의 과는 마땅히 비판받아야하지만 나름대로 민족운동에 기여한 바를 무시해선 안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떤 분이 「일개 개인의 변절과 민족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지도자의 변절은 다른만큼 그들의 친일행위가 용납돼선 안된다」고 말하더군요』
이때 지도자의 사회적 책임을 새롭게 생각하게 됐다는 그는 『지도자들은 무엇보다 자기희생을 바탕으로 자기오류를 인식하고 자기체취를 부단히 검증하는 후각과 예지를 곧추 세워야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같은 지도층 자신들의 자각 및 혁신과 함께 국민들의 견제·감시기능도 중요하다고 부연하는 것을 잊지않는다. 그는 『앞으로 국민의 성숙된 역량과 정치의식을 보여줄 수 있는 수차례의 기회(선거)가 예정돼 있는 만큼 새로운 지도자상을 확립할 수 있는 중요시기』라고 내다봤다.
세대교체·후계구도 등 민감한 정치현안에 질문이 미치면 말문을 돌렸으나 『기성세대가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국가를 오늘까지 끌어온 집단적 노력을 기울여온 만큼 무턱대로 집단적 거부를 할 수 있겠느냐』고 짚기도했다.
10개월여동안 6공 초대총리를 역임한 그는 89년 5월 정신문화 연구원장으로 취임한뒤 총리퇴임때 밝혔던 「학이우칙사 사이우칙학」(학문을 하다 여력이 있으면 벼슬을 하고 벼슬을 해 여력이 있으면 학문을 더배운다)의 고즈넉한 생활속에 「선생님」의 낙을 날로 새롭게 되새기고 있다.<글·이유식기자 사진·이기용기자>글·이유식기자>
◇29년 충남 홍성(62세). 서울대 상대 경제학박사·서울대 교수·미 피츠버그대 객원교수·학술원회원·경제학회 회장·서울대 총장·국무총리·대통령 교육정책 자문회의 위원장·정신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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