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씨름·민요는 반목녹인 화합선언민족화합과 통일을 기원하는 재일민단과 조총련 동포들의 합동민족놀이 마당이 처음으로 열렸다.
14일 하오1시 동경아라카와(황천)구 제8하케다(협전) 국민학교 운동장에서 펼쳐진 「91 아라카와 놀이마당」은 조선분단후 반세기 가까이 불목해온 재일동포들이 통일 깃발아래 한데 어우러진 감동적인 화해의 장이었다.
교사건물에 대형 한반도 깃발이 걸리고 「재일동포는 하나가 되자」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 단합을 호소하는 플래카드들이 나부끼는 가운데 열린 이날 「화합제」에서는 갖가지 민족예술공연과 노래자랑·씨름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펄쳐졌다.
행사는 하오1시 남북통일을 기원하고 강제연행 동포희생자의 영혼을 달래는 고사로 시작됐다. 동포 3·4세들로 구성된 「거북선어린이회」 민속무용단,재일한국 YMCA 문화클래스의 가야금 연주반,이 지역 동포청년들로 구성된 사물놀이패 등 출연자들이 차례로 고사상에 큰절을 올렸다. 그때마다 1·2세 동포들은 뭉클한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는 표정들이었다.
돼지머리 시루떡 과일 등을 가득 차려올린 제상에 향을 피우고 막걸리를 제주로 올리는 모습,색동 저고리·홍치마로 단장한 어린이들이 서툰동작으로 큰 절을 하는 모습에서 지난 세월의 설움이 떠오른 것이다. 재일 한국 YMCA 무용지도자 변인자씨의 살풀이춤은 더욱 눈물 샘을 자극했다.
이 행사를 준비한 오윤병씨(45·사업)는 고사문에서 『민족통일의 날이 가까워지고 있는 이제 남도 북도,북도 남도없이 한덩어리가 되어 춤추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빕니다』고 절규했다.
동경에서 가장많은 동료들(6천여명)이 모여사는 아라카와 구에서 이 행사가 열린것은 지난해 6월 제8하케다 국민학교에 다니는 동포 어린이들이 작은 민족 음악회를 가진것이 모태가 되었다. 『어린이들도 뭉치는데 어른들이 불목할 이유가 뭐냐』는 소리가 커지면서 이 행사실행위원장 오씨 등이 중심이 되어 행사비용을 모았고 어린이와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첫 합동놀이마당을 탄생시킨 것이다.<동경=문창재특파원>동경=문창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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