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아에라지 백20만명 생활상 보도/가주에 40만… 월남인거리 등장/“본국의 친척들 돕자” 송금까지/티우등 「정치인 모임」결성 환향 추진월남이 패망한지 오는 30일로 만16년. 미국은 10년간에 걸친 이전쟁에서 5만8천명의 전사자를 내고 패배,「베트남 증후군」이란 달갑지 않은 사회병리 현상에 시달려야만 했다. 일본의 시사주간지 AERA는 최신호에서 월남패망 16주년을 맞아 미국의 월남난민실태를 특집으로 펴냈는데 이에 따르면 월남전후 자유를 찾아 탈출한 난민은 모두 2백만명,이 가운데 1백20만명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편집자주>편집자주>
월남난민들이 가장 많이 살고있는 곳은 캘리포니아주로 40만명이 집중해 있다. 다음이 텍사스,펜실베이니아주,뉴욕주,수도 워싱턴 등으로 각각 4만명이 각종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시 근교 오린지 카운티의 웨스트민스터지구는 13만명이나 살고있어 「리틀 사이공」으로 불릴 정도인데 예전에는 딸기 밭이었던 이곳이 지금은 활기찬 월남인거리로 변모했다. 웨스트민스터 지구에 들어서면 월남어로된 간판이 즐비,정육점 빵집 약국 미장원 등은 옛 사이공의 거리를 연상시킨다.
이곳의 베트남인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오린지 카운티에는 약 4천개의 상점이있는데 이 가운데 월남인들이 경영하는 상점만도 1천5백개나 된다는 것. 지난 77년만해도 월남인 상점은 단 한곳도 없었으나 84년에 2백개였음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증가이다.
월남인들은 다른 동남아계 인종들에 비해 비교적 근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이에따라 대부분 상당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린지 카운티에서만도 연간 4억∼5억달러 정도의 현금이 본국의 친척들에게 송금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이밖에도 각종 생활용품 등이 항공기편으로 보내진다.
또 샌프란시스코 일대에는 약 15만명이 거주,이들세대의 95%가 하이테크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의 전자산업의 메카인 실리 콘 밸리의 각 회사들은 종업원의 80%를 월남인으로 채용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월남인들이 한결같이 높은 교육수준에 온순하고 근면하다』고 평가한다.
월남인들은 사이공함락후 지난 16년간 미국사회에 만연한 「베트남 증후군」으로 미국인들로부터 백안시 당하는 등 어렵게 지내왔으나 이번 걸프전승리를 계기로 제목소리를 내기시작하고 있다.
우선 공산치하의 베트남이 경제적으로 완전 파탄,미국의 도움을 받아야될 상황으로 바뀌면서 미국의 정계에 커다란 압력단체로 등장한 것이다.
이에따라 월남인들은 구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모임도 결성,사이공에의 환향도 꿈꾸고 있는데 가장 활발한 모임이 전대통령 구엔·반·티우(67)를 중심으로 한 단체. 티우 전대통령은 사이공함락후 영국으로 망명했으나 최근들어서는 거처를 미국 버지니아주로 옮겨 미국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있다.
또 티우대통령 아래서 총리를 지낸 구엔·카오·키도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상당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물론 베트남국민들이 이들 구정치인들의 환향을 반길리는 없지만 월맹이 베트남에 대해 복수정당제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어 이들 구정치인들은 여기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구엔·반·티우 전대통령은 걸프전후 미국의 동부 3개 지역에서 집회를 주재하면서 『현재 베트남의 상황으로 보아 3년 이내에 사이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만만해 하기도 했는데 이들의 환향의 비원이 언제 이루어질는지 아직은 막막하기만 하다.<조상욱기자>조상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