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전 엑스포 내실있게(사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대전 엑스포 내실있게(사설)

입력
1991.04.15 00:00
0 0

기술의 고도화,교역의 자유화 추세속에서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변모하는 세계를 목격하며 살고있다. 때문에 「한 시대가 이룩한 성과를 확인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무대」를 표방하며 추진되는 「93 대전엑스포」는 그만큼 이 시대의 특성을 부각시키는 행사로서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12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의 공식 승인을 얻은 대전엑스포가 12일 기공식을 가짐으로써 첫발을 내디딘 모습을 보면서 몇가지 유의사항을 생각하게 된다.일반적인 무역박람회는 상품을 전시하고 상담을 나누는 행사인데 비해 엑스포는 상품전시,거래증진의 효과 등도 내포하면서 주목적은 상거래에 두기보다는 참가국들이 자국제품의 가치와 독창성을 겨루면서 미래 사회의 여러부문에 걸친 새 국면들을 예시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총 소요경비가 1조6천9백55억원에 달한다는 것이 힘겹고 또 2년여라는 단기간에 이뤄져야하는 그 재원조달의 형태가 우리 경제상황의 성격이나 구조에 비추어 타당성 있게 진행될 수 있을지에 의문의 여지가 없는게 아니다. 사업효과가 투자규모에 상응할는 지에도 검토여지가 있다 하겠다.

엑스포 조직위측은 생산유발액 3조여원,소득유발액 1조여원 등으로 추산하고 국제수지 면에서 단기적으론 5백억원의 적자를 보되 장기적으론 경쟁력 향상에 의한 수지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물론 그같은 전망에는 국내 유관기관들의 호응도및 참가국들의 규모나 기여도의 수준이 함수관계를 가지게 될 것이다.

우리는 조직위측이 지나치게 낙관론에 입각했다고 보고싶지는 않으나 투자규모에서 현실성을 감안한 겸허함을 보고싶으며 국내외 유관기업 및 그 제품들의 실효있는 참여를 유도하는 짜임새있는 활동을 규모의 크기보다 더 중요시 하게된다.

투자 우선 순위의 관점에서 여러가지 논의가 제기된 바도 있었음을 생각한다면 이미 국제적 공인을 얻고 기공식까지 치른 이 시점에서는 될수록 경비를 절감하면서 수준높은 열매를 풍부하게 거두는 내실추구의 노력이 그만큼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상당수준의 경제성장을 자부한 바 있고 그래서 국제적 과대평가의 결과로 힘에 겨운 경협요구나 시장개방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교훈에 예가 되지 않도록 깊은 자계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세계는 기술과 부의 편중이나 특정국 독점의 시대를 마감해 가는 시대를 맞고 있다. 고도문명의 보편화,새로운 미래문명의 공유는 이제 아무도 거부하지 못하는 인류공통의 목표이고 그런 관점에서 「93 대전엑스포」는 투자가 아깝지 않은 만큼의 국제적 기여라는 성과를 거두게 되기를 기대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