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라의 문화수준은 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과 국민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에 달려있다』 불편한 다리로 4선 대통령의 기록을 세운 미국의 프랭클린·루스벨트의 말이다. 이런 기준으로 재볼때 우리나라의 문화는 어느 수준에 도달했을까 자문해본다. ◆장애인에 대한 우리 국민의 뿌리 깊은 편견은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요인이다. 우선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인을 보면 「재수가 없다」는 등의 미신이 국민들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더욱 부채질 한다.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문학작품을 통해서도 왜곡 돼왔다. ◆고대소설에 나오는 장애인관 역시 부정적이어서 「재수없다」 「천벌을 받아서 장애인이 됐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장화홍련전에 나오는 계모 허씨의 묘사에는 「곰배팔이요 수종다리에,쌍언청처이로,얽기는 콩명석 같다」는 혐오감이 넘쳐있다. 이렇듯 미신과 문학작품에 나오는 비뚤어진 장애인관이 얽히고 설켜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증폭됐다고 본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장애인을 위한 복시시설이 선진국에 비해 너무 뒤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국내 공공시설의 87%가 신체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이나 경사로의 층계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 서울 시내 만도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경사로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경사로의 설치는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의식의 문제이다. 경사로의 설치는 오히려 시멘트가 그만큼 덜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장애인수는 약 1백만명에 이른다. 그중 지체장애인 절반이 넘는 53만8천명쯤 된다. 해마다 늘어나는 교통사고로 후천적인 장애인이 자꾸 늘어나고 있다. 장애인 문제가 바로 우리의 문제로 다가서고 있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겠다.「3·26」 기초자치 의회선거에서 당선된 12명의 「장애인 의원」들이 12일 한자리에 모여 불구에 대한 국민의식을 바꾸는 전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 모두가 마음속으로부터 성원,그들의 꿈이 이뤄질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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