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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에 중국교포 투입/인력난 덜게 업체들 적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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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에 중국교포 투입/인력난 덜게 업체들 적극 검토

입력
1991.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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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이미 리비아서 1백6명 고용 큰 성과/임금 국내인력의 1/3 비해 생산성은 백50%심한 인력난을 겪고있는 해외 건설업체들이 중국의 한인교포(조선족)를 해외건설 현장에 투입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중이다.

국내건설 노임의 상승과 근로자들의 해외근무 기피로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해외건설 업체들은 그동안 제3국인을 고용해왔으나 최근 일부업체에서 중국 영변 등지의 조선족을 고용해 좋은 성과를 거두자 중국의 한인교포 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한인교포를 처음 해외건설 현장에 투입한 업체는 동아건설. 동아건설은 지난해 12월 29명의 조선족을 리비아 대수로공사 현장에 투입한데 이어 지난 2월 77명을 다시 고용,현재 목공·미장공·철근공·용접공 등 16개 직종에서 1백6명이 활약하고 있다. 동아건설은 조선족의 고용으로 생산성이 높아지자 추가로 44명을 선발,곧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소련과 합작법인을 설립,스베틀라야 지역에서 삼림개발을 하고 있는 현대 종합 목재도 3백40명의 기능인력 중 1백60명을 중국에서 공급받아 고용하고 있는데 이중 1백30명이 조선족이라는 것.

이밖에 해외 현지 법인을 두고 있는 선박회사나 원양어선사들이 수는 많지 않지만 조선족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족을 고용한 기업들은 한결같이 이들이 성실도나 기능도에서 탁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임금은 우리나라 기능공의 3분의 1 수준인데 비해 우리나라 70∼80년대의 근로자들처럼 열심히 일해 생산성이 방글라데시·필리핀·파키스탄 등 제3국 근로자는 물론 한국 근로자들보다 50%이상 높다는 것.

특히 이들은 제3국 근로자와는 달리 언어가 같고 식사 등 생활관습이 같아 건설용어나 성장환경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단시일내에 현장분위기에 익숙해져 우리 기능공들과 아무런 이질감 없이 지낸다는 것.

이들의 임금수준은 중기를 다룰줄 아는 기능공은 월 3백80∼4백달러,일반 기능공은 3백40∼3백60달러로 한국인 중기 기능공 1천5백80∼1천6백달러,일반 기능공 1천∼1천1백달러에 비해 3분의 1 수준. 각종 수당이나 의료보험,항공료 등 간접비용을 포함하더라도 비용은 한국 근로자에 비해 3분의 1을 넘지 않는다.

이처럼 저렴한 임금으로 높은 생산성을 올릴 수 있게 되자 동아건설은 올해중에 1천명의 조선족을 확보,부족한 한국인 기능공과 제3국 기능공을 대신해 건설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밖에 삼성종합건설 현대건설 (주)대우 대림산업 쌍룡건설 등 해외에 진출한 건설업체들은 하반기 중에 조선족을 고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관계당국 및 중국의 인력 송출 회사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건설 협회도 최근 해외취업 근로자 모집에 필요 인력의 4분의 1 정도밖에 모이지 않는 등 해외 취업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한국인 근로자의 임금은 지난 85년 월 평균 6백86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천1백∼1천2백달러 수준으로 급등한데 비해 제3국인 근로자의 임금은 85년 4백달러선에서 지난해에는 3백90달러 수준으로 오히려 낮아짐에 따라 가능한한 조선족의 고용을 권장하기로 했다.

지난해 현재 우리나라 업체의 해외건설 인력은 3만9천7백38명으로 이 중국내 인력은 28.4%인 1만1천2백90명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 71.6%인 2만8천4백48명이 제3국인인 것으로 집계됐는데 국내인력의 해외취업기피로 제3국인 고용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해외건설 업체들은 중국의 조선족을 고용하려면 미수교국인 관계로 현지 공관에 인력사용 허가를 신청한뒤 경제기획원·건설부·노동부·안기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승인을 받을때까지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이 걸려 건설인력의 적기투입에 애로가 많다고 지적,조선족을 국내 건설 현장에 투입하는 것은 어럽더라도 해외건설 현장에서는 조선족 고용의 문호를 대폭 개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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