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싸고 진통… 국회의장도 뺨맞아【대북 AFP 로이터=연합】 민주화 개혁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대만에서 12일 입법원장(국회의장)이 야당 의원에게 얼굴에 손찌검까지 당하는 원내 난투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난투 사건은 야당인 민진당(DPP)의 창 춘시웅의원이 입법 회의 도중 의장 단상으로 나가 양숙융 입법원장에게 의사 진행에 관한 항의 서한을 전달한 뒤 갑자기 양원장의 얻굴을 때림으로써 시작됐다.
졸지에 뺨을 얻어맞은 양원장은 창의원에 달려들면서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고 이순간 수십명의 여야의원들이 단상을 향해 뛰어들면서 회의장은 난장판으로 변했다.
창 의원과 엉겨붙어 한바탕 난투극을 벌이던 양원장은 급기야 창 의원에게 얻어맞고 바닥에 쓰러지기까지 했으나 긴급 출동한 경찰 병력이 민진당 의원들을 막는 틈에 간신히 의장석으로 돌아갔다.
경찰이 의장단상 주변을 둘러싸고 야당의원들의 접근을 막고 있는 중에도 난투극의 발단이 됐던 창의원은 양원장에게 계속 심한 욕설을 퍼부었으며 양원장도 이에 맞서 『오늘 사건은 대만 민주주의에 대한 사형선고와 같은 것』이라고 고함쳤다.
경찰의 봉쇄에 막혀 단상에 접근할 수 없게된 민진당 의원들은 재떨이,책 등을 양원장에게 던졌으며 심지어 한 의원은 신고 있던 구두까지 벗어 던졌다.
양원장은 경찰의 플라스틱 방패 뒤에 몸을 피한채 야당의원들을 강제 퇴장시킬 것을 경찰에 명령했다.
대만 입법원은 지난 8일 집권 국민당이 추진하는 민주화 개헌안을 논의하기 위해 2주간의 임시회기를 시작했다. 대만 국민당은 자당이 추진하고 있는 민주개혁을 통해 현재 입법원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본토선출 종신직 의원들을 대부분 대만출신 의원들로 대체함으로써 민주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원내 소수그룹인 민진당 측은 이 개혁조치가 국민당의 비민주적 권한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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