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상오2시께 서울 종로구 관훈동 118 주택가 공터에서 전경차림의 청년 2명이 길가던 이모양(25·무직·서울 노원구 상계동)을 경찰봉으로 마구 때리고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이양에 의하면 종로구 낙원동 허리우드극장옆 포장마차에서 남자친구 김모씨(28·회사원)와 2시간여 동안 술을 마시고 이날 하오1시40분께 헤어져 관훈동 친구집에서 자려고 인사동 골동품상 거리로 들어서는 순간 스포츠머리에 경찰봉을 차고 푸른색 상하의를 입은 전경차림 청년 2명에게 불심검문을 받았다.
이들은 『종로경찰서로 같이가 신원조회를 해야겠다』며 이양의 팔을 양쪽에서 잡고 끌고갔다.
이들은 민자당 관훈동 당사 건너편부근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이양을 보천장 여관쪽 골목끝의 한옥을 철거를 공터로 끌고들어갔다.
이들은 『왜 이러느냐』고 항의하는 이양의 등과 머리 다리 등을 경찰봉으로 마구 때린뒤 현금 3만원이 든 붉은색 지갑을 빼앗고 『말을 듣지않으면 죽여버리겠다』며 번갈아 폭행하고 달아났다.
이양은 『이들이 경찰봉으로 마구때리고 협박을 통해 소리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양은 상오2시30분께 관훈동 친구 김모양(27·상업) 집에 들어가 성폭행 사실을 알렸고 김양은 할머니 김모씨(63)와 함께 공터로 가 몸을 닦은 화장지를 증거품으로 주워왔다.
김양 등은 또 민자당사앞에서 경비근무중이던 시경기동대 소속 전경 2명으로부터 『전경차림의 청년 2명이 맞은편 골목으로 여자를 데리고 들어가는 것을 보았는데 종로경찰서 소속은 아니었다』는 말까지 들었다.
또 이양이 성폭행을 당하면서 증거로 삼기위해 이중 1명의 상의주머니에서 빼낸 메모지 2장에는 한문공부를 위한 한자들이 적혀있었다. 김양은 이날 낮12시50분께 이양을 설득,종로경찰서 형사계에 전화신고 하려했으나 『무슨말인지 모르겠으니 고소장을 써오라』는 무성의한 대답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양이 성폭행을 당한 곳은 종로경찰서에서 50여m 떨어진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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