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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 진위 논란 가열/천씨 완강주장에 화랑협 진품결론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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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 진위 논란 가열/천씨 완강주장에 화랑협 진품결론 유보

입력
1991.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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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랑협의는 10일 하오 가짜시비가 일고있는 중진 여류화가 천경자씨(66)의 그림 「미인도」(본보 4일자 15면)에 대한 진위여부 특별감정을 벌인 결과 이 그림이 「진품」이라는 감정 결론에 도달했으나 작가에게 통보하는 과정에서 작가의 완강한 위작 주장에 부딪쳐 최종결정을 유보한채 11일 3차 감정을 갖기로 했다.그러난 천씨의 위작주장과 감정위원회의 「진품」 결론이 워낙 팽팽히 맞선 상태여서 이후에 있을 국립현대미술관 입장표명이나 천씨의 자구노력 등을 거치면서도 양측이 단시일내 명확한 결론에 합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문제 중요성을 감안,지난 4일의 1차 감정때와 마찬가지로 감정위원 9명 전원이 참석한 이날 감정은 1시간만에 잠정결론에 이르렀으나 『생존작가인 만큼 작가의 의견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최종 결론에 앞서 천씨를 방문,의견을 들었으나 작가의 완강한 위작 주장으로 최종결론은 유보되었다.

화랑협회회원 화랑대표,평론가,작가 등으로 구성된 감정위원회는 사설기관이긴 하지만 작품의 진가 보증이 공인되는 국내 유일의 기관이며 일의 성격상 구성원은 공표되지 않는다.

감정위원회 일부는 이날의 감정 결론에 따라 「진품」을 입증하는 도록사진 등의 수집에 착수했고 다른 일부는 작가에게 통보하는 역할로 분담해서 일을 진행했으나 결과적으로는 하루가 연기되었다.

작가 천씨는 감정위원회와 만난후 『나는 아직도 「미인도」가 가짜라는 것을 확신한다. 필요하다면 국내에서의 감정결과와 상관없이 미국과 일본으로 이 작품을 보내서라도 위작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해보이겠다』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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