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시간 하오3시·장소 중문단지내 유력/기자등 수백명 내한… 제주 「국제명소」 기대/로가초프,공 대사에 고 메시지 전달… 노 대통령 즉시 환영답신○…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방한이 결정됨에 따라 외무부는 10일 의전실,구주국 등을 중심으로 구수회의를 수시로 갖고 본격적인 영접준비태세에 돌입.
외무부측은 특히 의전 및 경호문제 등에 관해 『그동안 외국손님을 많이 맞았기 때문에 정부 각부처간의 협조가 잘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하면서도 방한인사가 워낙 초거물급인데다 수행원 및 보도진의 숫자가 엄청날 것이라는 점때문에 다소 긴장하는 모습.
이에따라 우리측은 청와대 경호실과 내무부·국방부 고위관계자들로 경호대책팀을 구성,제주도외곽 및 회담장소 인근의 경호·경비대책 마련에 착수.
우리측은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상 육상은 물론,해상경비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에 육·해·공 입체경호·경비계획을 수립할 계획.
한편 정부는 과거 관례에 따라 조기경보기(AWACS)의 활용 등을 위해 미국과도 협의를 가질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우에 따라선 소련측도 미국과 안전문제를 협의할 가능성이 있어 고르바초프 방한의 비중이 새삼 부각.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정확한 방한시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우리측은 19일 하오2∼3시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
우리측은 그러나 방한시간이 일몰후는 아닐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일몰전후를 놓고 일본과의 이해가 엇갈려 한·일·소간에 외교적 줄다리기가 있을것으로 예상.
일본정부는 고르바초프 방일을 계기로 최대 외교과제중의 하나인 북방 4개 도서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로 고르바초프의 일본 단독방문을 수년전부터 추진해왔다는 것.
일본측은 이에 따라 고르바초프의 방일일정을 가능한한 늘리려는 입장이었는데 이번 방한 결정으로 고르바초프의 출국시간을 놓고 우리측 및 소련과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이 농후.
이와 관련,한 정부당국자는 『일몰후 도착할 경우 경호상의 문제점은 물론,방한의 의미도 반감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
○…우리측은 제주도의 구체적 회담장소로 일단 서귀포 중문단지를 선정해놓고 경호·의전·편의시설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의 검토를 진행중.
이에 따라 우리측은 중문단지내 특급호텔을 회담장으로 물색중인데 최근에 지어진 S호텔과 인근지역의 H호텔이 유력.
우리측은 처음에 제주공항에서 가까운 제주시내의 도지사 공관을 검토했으나 장소가 협소해 수많은 수행원 및 보도진을 수용하기 어렵고 풍광도 좋지않아 제외됐다는 후문.
○…이번 고르바초프대통령 방한때는 소련기자 1백50명을 비롯,일본·미국 등에서 외신기자 수백명이 내한할 것으로 정부관계자들은 예상.
공식·비공식 수행원들도 일본에 들렀던 4백여명 가운데 일본과의 현안담당자 일부만 제외하고 대부분이 함께 방한할 것으로 보여 이번 회담을 계기로 제주도가 국제적인 명소로 부상될 전망.
외교전문가들은 『지난 3월 제주도에서 아태각료회의 고위실무회의가 열린데 이어 한소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평화지역으로서의 제주도의 이미지가 국제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한반도가 갖는 상징적 의미때문에 앞으로 제주에서 미소 정상회담 등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기대.
○…지난 9일 상오(현지시간 8일 하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로가초프 소련외무차관을 통해 공노명주소대사에게 방한을 희망하는 구두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외무부가 발표. 이에대해 노대통령은 즉시 공대사를 통해 『회담을 갖고자 제의한 것을 환영한다. 여러가지 국내의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음에도 오시는 것을 환영한다. 이번 회담이 양국관계발전과 한반도 평화안정에 또하나 중요한 이정표가 될것으로 생각한다』는 내용의 답신메시지를 소련측에 전달.
한 정부당국자는 회담장소가 제주도로 결정될 것에 대해 『소련이 북한을 의식했다기보다는 빨리 귀국해야한다는 현실적 필요때문에 항로와 회담장까지의 이동시간 등을 고려해 제주도를 희망한 것같다』면서 『우리측도 세계적인 휴양지인 제주를 알리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해 즉시 동의했다』고 말해 양측의 입장이 맞아떨어졌음을 강조.<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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