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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지도부 본격개편 전망/제7기 4차 전인대 폐막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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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지도부 본격개편 전망/제7기 4차 전인대 폐막 안팎

입력
1991.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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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용기등 뉴리더 부상/권력핵심 교체 계기로중국 제7기 전국 인민대표대회 4차회의(7기 4차전인대)가 2주간의 연례회기를 끝내고 9일 하오 폐막됐다.

금년 전인대는 예년과 달리 단순한 연례정치 행사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남긴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대회의 기본의제는 물론 작년 12월말 당중앙위 전체회의(13기 7중 전회)가 채택,「건의」한 제8차 5개년경제계획안(91∼95년「팔오계획」)과 10개년 경제사회발전청사진(10년규획)등 두가지 중장기 경제사회개발 계획을 심의,통과시키는 일이었다.

그밖에도 외자기업 소득세법,민자소송법 개정안 등 이번 전인대가 다룬 의제들은 주로 당면 경제정책과 관련된 것들로서 이번대회도 89년이래 판에 박은 안정과 단결만이 강조되는 탈정치의 정치행사에 그칠것으로 널리 예상됐었다.

그러나 이번 전인대는 지난 89년 6·4 천안문사건후 모처럼 개혁·개방의 목소리가 눈에 띄게 높아진 회의 분위기와 함께 국무원지도부의 일부 인사를 단행,앞으로 정국변화를 예고하는 중요한 계기가된 회의였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2명의 부총리,1명의 국무위원을 늘린 국무원 지도부 승진인사는 몇가지 점에서 「돌연한」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기구 간소화 원칙에 비춰 퇴임 교체가 아닌 이번 3명의 승진인사,특히 상해시장 주용기의 부총리 승진은 실권자 등소평의 뜻에 따라 이번 전인대 개막직전에 갑자기 결정된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물론 중병설속의 요의림과 오학겸 등 부총리 2명의 퇴진,이에따른 추가화(국가계획위 주임),전기침(외교부장)의 부총리 교체 승진설은 그동안 꾸준히 나돌았다.

그런만큼 추와 전이 각각 경제와 외교분야를 관장해오던 요와 오의 뒤를 잇는 것이 전혀 뜻밖은 아니라고 해도 주용기의 승진만큼은 역시 「돌발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는 그동안 중국의 고르바초프,「떠오르는 별」로 각별한 주목을 받아왔고 정치국원 승진 등 중앙진출이 유력시 돼오고는 있었으나 지난 2월까지만해도 상해를 방문한 강택민 총서기가 공석상에서 주의 중앙 진출 소문을 정면부인하며 「상해 계속 유임의 필요」를 언명했을 정도였다.

이런점에서 주의 부총리 승진은 다음 단계 총리교체를 내다본 등소평의 사전포석이 아닌가하는 관측을 낳고 있다.

종전 3명 부총리들의 업무 분담 내용을 보면 ▲전기운­농업,대외무역,외자,특구건설 ▲오학겸­외교 ▲요의림­국가경제 계획 등으로 돼있었다.

이중 요는 중증의 암으로 5개월전부터 업무수행이 불가능할 정도라는 것이며 오 역시 건강이 나쁜데다 장남(38)의 학생 시위 동조 경력,부진한 업무추진 능력에 대한 평가 등 때문에 꾸준히 교체설이 나돌아 왔다.

2명의 부총리 승진에도 이들이 퇴임하지 않는 것은 순전히 「불필요한」정치적 동요를 막기위한 당지도부의 결정이라는 분석.

그런만큼 추와 전이 각각 자신의 소관업무를 가지고 요와 오를 대산하거나 적어도 그들을 도와 부총리 및 국무위원직을 수행할것이지만 정작 주용기는 부총리로서 앞으로 담당할 업무분야가 불명확한 상태이다.

등소평은 현재의 경제난을 타개해 나가는데 이붕 총리로서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하고 이에따라 이미 여러차례 강택민 당총서기에게 구체적인 정부경제 시책에까지 간여하도록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전인대를 통한 국무원지도부 인사단행은 올 하반기 당중앙위 전체회의(13기 8중전회)를 거쳐 내년의 전당대표대회(제14기 전당대회)까지,그동안 미뤄왔던 당지도부의 본격 개편으로 이어지는 신호탄이 될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14차 당대회 이전에 이선념,양상곤,왕진 등이 이른바 슈퍼정치 원로들이 전면퇴진이 확실시 되고 있으며 이에따른 중앙고문위의 폐지 여부와 함께 8중전회와 14차 전당대회 국가주석단을 통한 국무원 지도부의 재편,당정치국 및 정치국 상무위의 개편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관심의 초점은 역시 권력의 핵심인 당정치국의 새로운 구성이다.

최근의 정국구도로 미뤄 양백영,주용기,추가화,전기침,정관근 등 뉴리더들의 정치국 진출이 널리 예상되고 있으며 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는 요의림 1명을 빼고 새로 정치국원이 된 사람을 포함,1∼2명을 더 선출,현재의 6명을 7명까지 늘릴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누가 새로운 정치국 상무위원이 되느냐,또 이들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업무분장이 어떻게 조정되느냐는 앞으로 중국의 정치동향,권력구조에서 가장 중대한 문제가 될 것이다.【홍콩=유주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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