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가입·한반도문제 중점 논의/4시간 체류… 작년후 3번째 만남/일 방문후 귀로에… 양국동시 발표노태우 대통령과 미하일·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오는 19일 제주도에서 한소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의 공동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이 9일밤 발표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소련을 방문한 노대통령의 초청을 수락,일본 공식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이날 제주도에 도착,정상회담을 가진뒤 귀국할 예정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소련 외무부를 통해 『산적한 소련의 국내문제와 시간부족에도 불구하고 한소 정상간의 대화를 위해 일본 방문후 오는 19일 귀로에 제주도에 도착,노대통령과 회담을 갖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공노명 주소대사에게 전하면서 한국측의 입장을 타진,노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고 이대변인이 밝혔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우리나라 방문은 소련의 최고지도자로서는 남북한을 포함해 처음있는 일로써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있어 한소 협력의 중요성과,특히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중요시하고 있는 소련의 정책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것이다. ★관련기사 2·3면
또한 작년 6월의 샌프란시스코와 12월 모스크바 정상회담에 이어 10개월만에 세차례의 한소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양국간의 협력관계와 양국정상간의 친교관계가 얼마나 급속히 진전되고 있는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이대변인은 설명했다.
이대변인은 이번 제주 정상회담은 한소 양국간에 정치 경제 분야의 협력관계를 더한층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것이며 양국정상은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 아시아에서의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폭넓은 의견교환을 갖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양국정상회담 개최는 이날 한국과 소련에서 동시에 발표됐다.
제주 정상회담과 관련,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양국정상이 논의할 구체적 의제와 일정 등은 앞으로 양국실무자간에 협의될것이나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와 남북대화촉진 문제가 집중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북한의 김일성이 지금까지 모두 7차례나 모스크바를 방문했으나 소련 최고지도자가 한차례도 북한을 방문한일이 없음을 상기시키면서 북한의 핵 안정협상 가입문제 등 양국간 공동관심사가 깊이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회담에서 양국정상간의 선언이나 공동발표는 없을 것으로 안다』고 전하고 『이미 지난해 모스크바선언을 통해 양국입장이 충분히 반영됐기때문에 이번 회담에서는 그 바탕위에 양국간 협력증진방안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것인가를 논의하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실무방문의 성격인데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부인 라이사여사의 체재시간은 3∼4시간이 될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서도 공식발표
【모스크바 AFP=연합】 미하일·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9일 자신의 공식방일후 귀국길에 노태우 대통령과 회담을 갖게될 것이라고 비탈리·이그나덴코 소련 대통령궁 대변인이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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