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자동차시장에 DOHC 엔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DOHC란 「더블·오버헤드·캠샤프트」의 약자로 통상 실린더별로 1개씩인 흡기 및 배기밸브를 각각 2개씩 장착한 엔진을 뜻한다. 이같은 다밸브장착은 엔진의 출력을 높이겠지만 동시에 연료의 과소비를 조장,결과적으로 과소비 자제와 에너지절약이라는 시대적 요청과 걸맞지 않는 것이어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것이다. ◆자동차전문가나 정비업소에서는 『도무지 DOHC 열풍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자동차기술 향상에는 기여할지 모르지만 일반엔진보다 값이 비싸고,기름이 많이 먹히고 정비도 어려운데다 길이막혀 달리지도 못하는데 고출력이 무슨 소용인가고 반문한다. 또한 고출력엔진이란 일반엔진보다 높은 소음을 일으킬 가능성도 많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이같은 주의에도 아랑곳없이 DOHC 바람은 폭발적이다. 자동차3사가 합심해 전개한 소비자들의 승용차 고급화 욕구추세에 영합하는 판촉전략이 맞아 떨어진 탓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같은 전략속에는 연비와는 관계없는 현행 자동차세제의 허점을 노려 소형차의 세금으로 2천㏄급 출력을 누릴 수 있다는 얕은 노림수도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기호가 DOHC쪽으로 쏠리자 자동차 3사는 전체소·중형차의 40%에서 70%에 이르는 비율을 DOHC 엔진장착으로 돌릴계획마저 세우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같은 추세는 선진자동차 공업국에서는 일찍이 볼수없었던 현상이다. DOHC 엔진이란 일부 제한된 차종에만 장착될뿐 대중용차에는 환영을 받지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때마침 동자부는 에너지소비절약 시책의 하나로 차량연비 하한제를 도입,미달되면 생산하지 못하도록 입법화할 방침이라고 한다. 턱없이 과소비를 부추기는 DOHC 바람에 대해서도 당국은 물론이고 소바자들도 두루생각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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