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서 희망하면 미 대북접촉 격상용의”/남북대화 실질진전이 선행요건/동맹 지속에는 상호노력이 필요/비핵지대화 현실적으로 어렵다미국정부는 한국정부가 원하는 경우 북한과의 접촉수준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도널드·그레그 주한 미 대사가 9일 밝혔다. 그레그대사는 이날 서울힐튼호텔에서 단국대 미소연구소(소장 김유남교수)가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미북한간의 대화는 남북대화의 의미있는 진전을 선행조건으로 하고있다』고 강조했다.
그레그대사는 또 한반도 비핵지대화 제의에 대해서 『한반도가 소련과 중국의 핵무기 사정권에 들어있는 한 비핵지대화 실현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그레그대사의 연설요지다.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이 남북대화에 진지하게 나올 것을 촉구해왔다.< p>우리는>
나는 한국의 친구들에게도 『만일 당신들이 우리에게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좀더 노력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용의가 있다』고 수차 얘기해왔다.
그러나 한반도의 평화는 미북한간이 아닌 남북한간의 협정이나 화해에 달려있다. 우리는 남북대화에 협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의 목적은 가능한 빠른시일안에 한반도의 통일을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만일 한국 정부가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좀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믿는다면 우리는 기꺼이 그렇게할 용의가 있다.
우리는 한국이 소련과 완전하고도 정상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환영한다. 나는 일부 한국인들이 우리를 마치 시기심이 강한 구혼자나 바람맞은 연인쯤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미국은 전혀 그런 생각을 갖고있지 않다. 우리는 한소관계를 환영하며 동시에 한국이 중국과도 이와 같은 완전한 관계를 갖기를 희망한다.
나는 일북한간의 대화가 유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들 국가간의 대화는 책임감있게 진행될 것이고 동경과 서울간에 긴밀한 협조가 있을 것이다.
한국은 소련과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의 사정권내에 있다. 따라서 (이곳에) 비핵지대를 만드는 일은 외부로부터 그러한 핵위험이 없는 남미와는 사정이 다르다.
한미관계가 이미 군사적 동맹관계에서 정치 경제적 동반관계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양국 국민들이 상대방을 보는 시각은 아직도 종종 과거에 머물러 있다.
미국과 한국은 향후 40년 동안의 상호관계가 과거 40년동안의 관계만큼 돈독할 것이라고 당연시해서는 안된다. 양국이 긍정적인 발전을 꾀하기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한 그렇게 되지는 못할 것이다.
한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및 건전성을 위해서는 국제경쟁이 필수적이다. 한국민들은 이러한 사실을 이해하고 보다 개방적인 통상정책을 실시하려는 그들 정부의 노력을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이상석기자>이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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