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위해 3천톤의 양파를 추가로 수입키로 한 결정은 누구로부터도 환영을 못 받고 있다.소비자들은 『양파값이 오른지가 언젠데 이제 들여와서 무얼하자는 것이냐』는 반응이며 생산농민들은 『며칠 있으면 햇양파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번에 수입을 하게되면 햇양파 값이 떨어질 것이 뻔하다』며 정부의 추가수입 결정에 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처럼 정부의 양파 추가수입 결정이 생산자나 소비자 양쪽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은 수입시기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급불균형으로 가격폭등이 예상되었다면 진작에 수입을 서둘러 가격을 안정시키고 농민들의 피해도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했어야 할 터인데 값이 뛰는 동안 팔짱을 끼고 있다가 뒤늦게 수입에 나섰으니 환영 받을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정부가 양파수입 물량을 3천톤으로 결정한데서도 정부의 안이함을 엿볼 수 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요즘 하루에 판매되는 양파가 3백톤이므로 이달말까지 3천톤을 수입하면 열흘간은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으며 이후에는 햇양파가 본격 출하되므로 양파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계산이다.
그러나 대다수 소비자들과 생산자들은 정부의 이같은 「꼼꼼한」 배려에 고마워하기는 커녕 그동안 뭘 하다가 이제와서 단지 10일간의 가격안정을 위해 극성을 부리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물론 양파는 4월이 물량이 가장 귀한 최단경기 여서 가장 흔할 때인 6,7월 성출하기때 보다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는 정부의 주장이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또 전반적인 임금인상으로 농산물 생산비가 과거보다 높아졌는데다 소비지에서는 부동산가격 상승에 따른 임대료 인상 등으로 소매가격이 비싸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수긍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가 이처럼 매년 이맘때면 양파가 모자라고 값이 뛰리라는 것을 뻔 알고 있으면서도 왜 항상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어야 하는지 국민들도 답답하기만 하다.
우리 농정은 과연 양파값 하나도 안정시키지 못하는 수준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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