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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통일정책 수립·건의”/민족통일연 이병룡 초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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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통일정책 수립·건의”/민족통일연 이병룡 초대원장

입력
1991.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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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회·연례보고서 계획”정부의 중·장기 통일 정책 연구를 목표로 하는 민족통일 연구원이 준비 8개월만인 오늘 개원한다.

지난 1월 초대원장에 취임한이래 개원 준비에 바빴던 이병용 원장은 『분단 반세기가 지났는데도 그동안 통일정책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국책연구원의 한곳도 없었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라며 『이제야말로 북한에 관한 체계적 연구와 주변정세 분석을 통한 종합적인 통일 정책을 수립해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개원 포부를 밝혔다.

­기구와 연구 인원은.

『연구원의 기본방침은 이사회서 결정하지만 실질적인 연구는 정책연구실 북한 연구실 국제연구실 등에서 50명의 박사학위 소지자들을 비롯,60여명의 연구원이 맡게될 것입니다. 또한 연구조정실,자료조사실,행정실 등에서 연구를 돕게돼 전체 92명의 인원을 갖추게 됩니다. 현재 60명의 연구원 중 각 실장을 비롯,35명을 확보했으며 예산관계상 나머지 25명은 9월에 충원할 예정입니다』

­72년 남북공동성명 이후 각대학·언론사 등에서 사설 통일문제 연구소가 많이 생겨났는데 굳이 대규모의 국책연구원이 필요하다고 보는지요.

『기존의 연구소들이 좋은 연구 실적을 많이 내놓은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과 한반도 주변정세에 대한 연구가 주종이었고 역시 통일정책으로 연결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본 연구원은 이러한 기존연구를 바탕으로 종합적·전문적·체계적인 중·장기 통일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할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정부출연기관이 정부정책 홍보 차원의 논리개발에 치중해왔다는 지적이 많은데….

『그같은 정부정책의 홍보나 확산은 통일원내의 교육홍보국이나 기존 통일 연수원에서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새 연구원은 명실공히 민족통일에 관한 연구와 이를 정부의 중·장기 정책으로 연결시키는 기능을 당당할 것임을 자신합니다』

­앞으로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올해 단기적 정책 연구과제로는 통일문제 관련 주요 국제정세 및 북한 동향 분석과 남북대화 및 접촉관련 정책의 대안개발이 있습니다. 또한 매월 국내외 저명석학들의 초청강연회와 공개토론회를 통해 연구 실적을 비교·검토하게되고 오는 10월중 「북한체제의 변화가능성과 방향」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 회의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올해말에는 「통일환경과 남북관계」(91∼92년)라는 제목으로 통일관련 정세분석·전망에 관한 연례 보고서도 발간할 예정입니다.

물론 남북한 관계 개선 및 한반도평화 제도화 방안이나 90년대 동북아 지역의 국제질서 예측,통독이후의 독일사회의 분야별 실태를 우리의 통합과정과 비교·참고할 중·장기개발 정책에도 힘쓸 생각입니다』

­앞으로의 남북통일 전망은.

『남북의 통일 의지와 주변환경은 크게 개선된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분단 반세기동안 대결과 단절이 지속돼 왔기 때문에 남북사이에는 불신이 심화돼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정치적 통일만이 아닌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의 민족 동질성 회복이 중요하며 이 작업에는 꽤 오랜기간이 걸릴것으로 봅니다』【남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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