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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 심각해진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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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 심각해진다(사설)

입력
1991.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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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부족이 심각해지게 됐다. 전력은 우리나라 동력의 주종,잘못하면 제조업의 생산활동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 현재의 급박한 전력공급 사정은 85년이후 전원개발 투자를 소홀히 한데 대한 결과다. 정부와 한전은 책임을 느껴야 한다. 관계 당국은 전력의 수요증가에 대비,중·장기적으로 전원개발 투자를 실행했어야 하는데도 이를 이행치 못했다. 전력의 수급은 예측의 게임이므로 반드시 균형을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공급부족의 경우 국민경제와 생활에 미치는 파급 영향이 크므로 언제나 10퍼센트 이상의 충분한 공급 여력을 갖고 있도록 해야한다.현재 전력 수급 상황을 보면 아찔한 느낌마저 든다. 동력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전력공급 능력은 2천50만9천㎞,최대 예상 전력 수요는 1천9백63만㎾로 예비전력이 88만㎾(4.5%)에 불과하다. 적정공급 예비율 15%에 크게 미달한다. 올해 준공되는 발전소는 강릉과 주암 수력 발전소등 2개뿐이다. 이들의 발전 용량은 11만8천㎾다. 수요쪽을 줄여 균형을 맞춰가는 수 밖에 없다. 동자부는 최근 몇년간에 전력의 수용 증가를 주도해온 가정용과 빌딩 등 업무용에서 줄여보려고하고 산업용에는 되도록 주름이 가지 않게 하겠는 생각이다.

지난해의 경우 산업용 전력 소비는 12.9%가 증가한데 비해 업무용과 가정용은 각각 24,17%의 급증을 보였다. 특히 여름철 성수기에 활개를 칠 냉방용 전력의 소비억제에 역점을 두고있다. 에어컨의 보급증대로 수요가 증폭된 냉방용 전력은 약 4백20㎾,전체 전력 수요의 21.5%를 차지하고 있다. 동자부는 이러한 우선 순위 아래 ▲범국민적 절전운동 ▲업무용 건물의 지역벌·시간별 에어컨 가동제한 ▲대형 사우나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휴일 조정 ▲생산업체에 대한 휴가조정 요금제도 ▲5천㎾이상 전력 다소비 산업체와의 전력 수요 절약 계약확대 등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강제성을 띠기 어렵기 때문에 효과가 회의적이라는 점이다.

국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얻은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효과적이다. 지금의 전력난이 비단 올해에 그치지 않고 93년까지 지족될 것이 예상돼 더욱 심각하다. 내년에는 전력 공급 사정이 올해보다 더 나빠진다. 예비전력은 54만5천㎾,예비율은 2.5%로 떨어진다. 50만㎾ 발전소하나만 고장나더라도 부분적으로 제한 송전이 불가피해진다. 동자부는 수요관리를 통해 예비전력·예비율을 1백44만㎾,6.9% 선으로 올려보겠다는 것이다. 93년에 가서는 다소 개선,예비전력 1백25만㎾,예비율 5.2%가 될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것을 같은 방법으로 2백28만㎾ 10%로 제고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말해 앞으로 3년동안은 전력부족난에 벗어날 수 없게됐다. 딱한것은 수요관리밖에는 다른 대응 수단이 없다는 것이고 그것도 국민의 이해와 협력에 기대를 거는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전력부족은 이제는 기정사실이 됐다. 5·6공의 정책적 단견을 탓해봐야 부질없게 됐다. 정부는 전력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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