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생산 줄고 무기 수출 안돼소련경제가 최근 물가인상으로 혼란을 빚고 있는 와중에 국제수지적자폭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당초 소련이 올해 국제수지적자폭을 대략 1백11억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으나 주외화수입원인 석유 및 무기수출은 크게 줄어들어 그 폭이 예상보다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련은 그동안 국내산업의 투자 및 소비재 등을 수입하기 위해 지난 85년 2백89억달러였던 외채가 지난해 6백억달러로 급증했다.
갈수록 늘어나는 외채를 상환키 위해서는 활발한 수출이 이뤄져야 하는데 주수입원인 석유수출이 시추장비의 노후화 및 투자부진,파업 등으로 격감되고 있는 실정이다.
소련의 수출품목중 석유는 총수출액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데 최근들어 석유생산이 급속히 저하됨에 따라 국제수지 적자폭은 커지고 있는 것이다.
87년과 88년동안 소련은 1일 1천2백5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했으나 지난해는 약 1천1백40만배럴,올해에는 약 1천50만배럴밖에 퍼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와함께 걸프전 종전이후 또한 주로 소련제무기로 무장했던 이라크가 참패한 여파로 국제무기시장에서 소련제 무기에 대한 인기도가 떨어진데다 주요무기수입국이었던 이라크가 무기수출규제 및 경제력 파괴로 더이상 소련의 무기를 사들일 형편이 안된다.
소련연방정부는 이처럼 수출이 격감하자 국제수지적자를 메울 방법에 고심하고 있다. 소련은 따라서 국제수지적자폭을 감소시키기 위해 외환보유고를 줄이는 한편 보유하고 있던 금을 국제시장에 매각하고 있다. 소련의 외환보유고는 평소보다 3분의 2가 줄어 51억달러밖에 되지 않는 형편인데 이미 16억달러어치의 금을 국제시장에 내다 팔기까지했다.
소련의 금보유고는 국가기밀사항으로 정확한 양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1백50억달러 정도는 매각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은 또 세계각국의 주요은행으로부터 외채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국내정정불안 등을 이유로 은행들이 국가지불보증을 요구하고 있어 외채도입마저 순조롭지 않다.
지난해 독일의 도이체은행과 드레스드너은행은 공동으로 정부보증을 받고 약 50억마르크(33억달러)를 소련에 제공했으며 프랑스은행들도 단기대부로 70억달러를 빌려주었다.<이장훈기자>이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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