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반짝수사” 분통/사건때마다 다른 수사관/“초소에도 근무자 안보여”【화성=이충재·정정화·이종수기자】 지난해 11월16일 화성에서 9번째 부녀자 연쇄피살 사건이 난 이후에도 경찰은 고질적인 반짝수사와 허술한 방범활동을 계속해 열번째 범죄를 막지 못했다.
화성주민들은 86년부터 5년째 벌써 10명이나 피해를 당했는데도 사건이 해결되지 않는것은 경찰의 무성의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집중적이고 획기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은 9번째 사건후 태안읍에 전경 2개 중대 3백여명과 나머지 9개 읍면에 1개 중대 1백50여명을 배치,방범활동을 해왔는데 다른 곳엔 병력보강을 하지 않아 범행을 예방치 못했다.
방범초소도 기존의 43군데를 67군데로 늘렸으나 정작 필요한 독립가옥 주변이나 외진곳이 아닌 대부분 큰 길가에 설치돼 「범인을 외면하는 초소」라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근무시간마저 하오6시부터 자정까지로 한정돼 있어 새벽 취약시간엔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10번째 범행이 발생한 동탄면 일대는 6개 초소에 12명의 전경이 배치됐으나 제대로 근무를 해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사건이 날때마다 경기도경 산하 수사관들이 동원되지만 곧 철수하기 일쑤이며 9번째 사건때에도 수사관 50여명이 동원됐다가 두달만에 전원 소속서로 복귀해 불과 5∼10명이 계속 수사를 해왔다.
경찰은 열번째 사건이후 초소근무를 하오4시부터로 2시간 앞당겼을 뿐 인원부족을 이유로 방범을 위한 충원계획도 마련치 못하고 있다.
동환면 금곡리 110 이의영씨(34·농업)는 『가끔 순찰차가 돌아다니기는 하지만 방범초소에서 근무자를 보기가 거의 어렵다』며 『야산 주변마을에는 경찰은 커녕 외등도 하나없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제까지 연인원 19만여명을 동원해 수사해 왔는데 사건초기부터 계속 전담해온 수사관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관들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도경소속 수사관들을 보충하고 있으나 대부분 경험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태에서 사건이 발생하면 인근 상가나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는게 고작이어서 경찰의 수사활동에 시달려온 주민들의 반발마저 커지고 있다.
경찰은 또 과학적 수사에 의한 물적증거를 확보하기 보다 육감에 의한 용의자 수사에 주력,범인검거에 실패하고 인권침해 시비에까지 휘말리곤 했다.
주민들은 『사건이 농촌지역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경찰이 성의없이 수사,계속 사건이 나는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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