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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징용 한인 45명/일군,총·칼로 집단학살/해방 직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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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징용 한인 45명/일군,총·칼로 집단학살/해방 직후

입력
1991.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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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스파이 방지 명목/4세 어린이·부녀자 포함/일 작가 확인폭로【동경=문창재특파원】 해방직후 사할린에서 일본군과 주민들이 한국인 45명을 집단학살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6일 아사히(조일)신문에 의하면 하야시·에이다이(57)란 르포라이터가 지난해 두차례 현지를 방문,이 사건의 재판기록과 희생자 사체를 검안한 소련당국의 기록 일부를 입수했다는 것이다.

하야시씨는 또 희생자 유족과 목격자 일본인 관계자들의 증언을 취재,일본에서 소문으로만 나돌던 학살사건의 진상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학살사건은 일본의 패전 5일후인 45년 8월20일부터 22일까지 있었던 「파잘스키 (서수) 사건」과 18일부터 일어난 「레오니드보 (상후향)사건」 두가지로 일본군과 일본 민간인들이 무고한 한국인을 붙잡아다 떼죽음을 시켰다.

기록에 의하면 사할린 호르무스크 동쪽의 파잘스키에서는 일본군과 청년단원들이 한국인 노인·부녀자·어린이들을 포함한 27명을 붙잡아 총과 칼로 살륙했다.

하야시씨가 공산당지구당 간부를 통해 입수한 시체감정서에는 머리가 잘려나간 시체,여러군데 골절상을 입은 4∼5세 어린이 시체 등에 대한 기록이 있었다.

재판기록에는 『일본군 등은 「조선인이 소련군에 가담해 스파이 노릇을 할것같아 죽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돼 있다. 『맨정신에는 할수가 없어 술을 마시고 했다』 『11세 소년은 등을 세번 찔러 죽였다』는 진술도 있다. 레오니드보에서는 『조선인 가운데 소련군 길잡이가 있다』는 소문이 퍼져 일본군이 19명을 붙잡아 유치장에 가두고 총살한뒤 불을 질렀는데 이중 1명은 화장실 배수구를 통해 도망쳤다.

이 사건 관련자들은 소련군의 사할린 진주후 재판에 회부돼 주모자 7명은 처형 당했다.

지난해 일본의 한국인 강제연행 진상을 폭로한 「청산되지 않은 소화사」란 고발 사진집을 출판한 바 있는 하야시씨는 4주일 동안의 이번 취재 결과를 묶어 올여름 고발 르포집을 출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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