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여명 눈덮인 산등성이 고립【런던 로이터=연합】 이라크 정부군의 공세를 피해 외국으로 탈출하려는 이라크 쿠르드족 10만여명이 터키와의 국경에 인접한 산위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갇혀 추위와 굶주림에 죽어가고 있는 참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으며 쿠르드족 병사들은 그들을 되돌리기 위해 공중으로 위협사격을 하기도 했다고 영국BBC TV가 3일 보도했다.
터키로 탈출하는 쿠르드족을 동행취재한 BBC의 톰·카버기자는 이날 뉴스에서 터키국경으로 가는 쿠르드족의 행렬이 사람과 차량,동물이 뒤섞인채 16㎞가량 뻗어있었다고 말하면서 피난 쿠르드족의 참상을 전했다.
그는 『12시간을 걸어 마침내 터키국경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10만명의 사람들이 담요와 식량을 변변히 갖추지 못한채 눈덮인 산등성이에서 떨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카버기자는 또 『아직도 매시간 수백명의 사람들이 이 산등성이에 도착하고 있지만 이곳에는 밤에 영하의 추위를 막을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고 『산꼭대기의 매서운 바람을 맞으면서도 물을 만들기 위해 눈을 퍼담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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