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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주변 폭력실태」설문조사가 뜻밖의 예방효과… 피해 격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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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주변 폭력실태」설문조사가 뜻밖의 예방효과… 피해 격감

입력
1991.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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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서 관내 13개 중학교 학생 9천여명 대상/조직등 파악 불량배들 몸사려/학교·학부모 호응속 “정기실시”경찰이 학교주변 폭력을 뿌리뽑기 위해 직접 학생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피해 설문 조사를 하자 예상밖의 예방 효과가 나타나 학부모와 학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8일부터 28일까지 관내 13개 전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학원폭력실태조사」를 실시,종전에는 거의 알수 없었던 가해폭력배·조직 등을 파악해냈다.

경찰이 철저한 비밀보장을 조건으로 조사를 의뢰하자 각학교는 전폭적으로 환영,협조했고 신반포중 등 3개 중하교에서는 설문지를 추가복사,전학년으로 조사대상을 확대했다. 이에따라 당초 8천명 정도였던 대상 학생수는 9천43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또 설문조사 실시 자체만으로도 학교주변의 폭력배가 몸을 사려 최근에는 피해 학생이 거의 없을 만큼 예방효과도 거두고 있다.

또 설문조사 실시 자체만으로도 학교주변의 폭력배가 몸을 사려 최근에는 피해 학생이 거의 없을만큼 예방효과도 거두고 있다.

경찰 의뢰에 따라 전학년을 조사하고 자체분석까지 한 대치중 박동진교사는 『이제까지 학교와 경찰의 교육이나 단속이 한계가 있었는데 비해 이번 설문조사는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만 하다』고 평가했다.

또 아들이 Y중에 다니는 박모씨(42·강남구 청담동)는 『작년 8월 아들이 매를 맞고 시계를 뺏긴뒤부터 아예 불량배에게 줄돈 1만원을 챙겨주면서 비굴함을 가르치는것 같아 부끄러웠다.』며 『경찰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효과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은 17.5%가 피해사실이 있다고 답했으며 피해 학생중 23.4%는 3회이상 상습적으로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해장소는 학교주변이 32%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오락실,독서실,만화가게 순이었다. 피해시간대는 41%가 하교시간,공휴일이 26%였고 피해금액은 5천원 미만이 64%였으나 시계 등 물건을 뺏긴 경우도 21.3%나 됐다.

그러나 학교와 경찰에 신고한 경우는 7.2%에 불과했는데 신고기피 이유는 경찰에 대한 불신감과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답했다.

학생들은 「하고싶은얘기」라는 항복에 『학교가기가 무섭다』 『돈뺏는 형을 죽이고 싶다』 『폭행현장을 보면서도 모른체하는 어른들이 비겁하다』는 등 불만과 분노를 토로하고 ▲학교주변 유흥업소를 없애줄것 ▲등하교길을 경찰이나 선생님들이 지켜줄것 등을 요구 했다.

조사 분석을 담당한 서초경찰서 소년계장 신점준경위(55)는 『학생들의 불신감과 피해의식이 뿌리깊어 첫 조사에서는 피해자가 예상수치의 절반밖에 안나온것같다』며 『설문조사로 파악된 폭력배·조직은 완전 소탕하고 조사방법과 내용을 개선해 학기별 또는 2∼3개월 간격으로 정기설문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이동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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