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항 개발·조속보급등 촉구/학생부담 가중… 혼란초래 우려많아/대학선 요강 공동협의 움직임94학년도부터 적용될 대입 개선안이 2일 확정 발표되자 일선고교는 대학 수학능력시험과 대학별 고사의 반영여부·반영률 등이 대학자율에 맡겨짐에 따라 입시지도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고 걱정하고 있다.
특히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생소해 대부분의 교사들이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난감해하면서 교육당국이 이 시험이 다양한 문항을 조속히 개발,보급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연말까지 입시요강을 확정해야하는 각 대학은 상위권대학을 중심으로 대체적인 방향을 함께 모색하려는 움직임인데 명문대들은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반영은 하되 되도록 비율을 낮추고 대학별 고사에 치중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박용진 경복고 교장(60)은 이번 개선안이 6년동안 신중히 검토됐고 고교교육정상화,대학자율을 강조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그러나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많은 대학이 반영하지 않을 경우 학생들에게 부담만 가중시킬 우려가 있으며 내신반영률을 높인것도 공신력문제를 감안할때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울고 3학년 주임 임원호교사(50)는 『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대학입학후 성적과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각 대학이 이 시험을 채택하지 않을 경우 학생들의 큰 혼란이 우려된다』면서 『대학별고사도 계열별로 국·영·수 이외의 과목을 채택해야만 고교교육의 파행을 막을수 있다』고 말했다.
선일여고 민영웅교감(50)도 능력시험이 문항유형을 빨리 보급해줄 것을 촉구하고 『각 대학의 입시요강이 각양각색일 경우 학생들이 특정대학별 학급을 편성하는 입시학원으로 대거 몰릴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각 대학은 곧 전담위원회를 구성,입시요강을 논의할 예정이나 내신은 대체적으로 최소선인 40%를 반영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교무처장은 조만간 모임을 갖고 자율성을 최대한 살리고 수험생의 혼란을 줄이기위한 입시요강을 함께 협의키로 했다.
서울대는 그동안 수차례 입시관리위원회를 열어 논의를 거듭했는데 대학능력시험의 반영률을 낮추고 대학별고사를 계열별로 특성있게 운영하자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김장환 교무처장과 고려대 우병화 교무처장은 『선시험·후지원 형태가 돼 눈치작전이 재연될 것이 우려된다』는 같은 생각을 밝혔고 서강대 조태근 교무처장은 『대학별 고사과목수를 3과목 이내로 권장한 것은 대학자율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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