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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엔가입 환경조성/에스캅 서울총회 외교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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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엔가입 환경조성/에스캅 서울총회 외교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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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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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 미수교국과 공식접촉/소와 KAL기등 현안논의도○…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축소판 유엔총회」라 할 수있는 제47차 에스캅(ESCAP·아태 경제사회이사회)총회가 1일 상오 롯데 호텔에서 노태우대통령 등 우리정부 고위인사들과 각국대표,서울 주재외교단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

이날 개막식에서는 관행대로 주최국인 우리나라의 이상옥 외무장관이 총회의장으로 피선,지난해 총회의장 이었던 부니보보 피지 통상장관으로부터 자리를 물려 받은뒤 회의를 주재.

총회 의장 선출과정에서는 요식행위이긴 하나 추천과 동의 등의 절차가 있었는데 태국의 추천에 이은 일본통가 인도 대표들이 동의에 따라 이장관을 만장일치로 선출.

이장관은 수락연설에서 태국 일본대표들에 사의를 표한뒤 『보호부역주의가 심화되고 있는 요즈음 우리들은 상호간 긴밀하고도 효과적인 경제 협조를 촉진시키기 위한 노력과 결단력이 요구되는 상황에 와 있다』며 지역내 협력 필요성을 강조.

○…이에 앞서 개막식은 상오 9시40분께 이장관의 안내를 받은 노대통령이 키브리아 에스캅 사무총장,블랑카 유엔사무 차장,부리보보 피지 통상장관과 함께 입장하면서 시작.

이어 개막식은 블랑카 사무차장이 대독한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의 축하메시지,키브리아 사무총장의 축사,노대통령의 개회사 및 개회선언순으로 진행.

○…우리측은 이번 총회에서 중국 등 미수교국 대표와의 공식접촉과 참가각국에 대한 우리의 유엔가입 입장설명 등 부수적인 외교효과에서 상당한 기대.

이번 총회에는 유화주 중국외교부 부부장을 비롯,부환 베트남 외무차관,수반·스리티라트 라오스 외부차관 등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중인데 이들은 조만간 총회의장인 이상옥 장관과 개별면담을 하게될 예정.

이장관과 이들과의 만남은 형식상으로는 에스캅 총회의장과 수석대표간의 면담이지만 사실상 양국관계 개선,한국의 유엔가입 문제 등 관심사항들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일반적 전망.

이와관련,정부의 한 당국자는 『중국은 2일 대표단을 위한 대규모 만찬을 주최하는 등 내년도 총회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48차 총회가 북경에서 개최될 경우 이번 총회 의장인 이상옥 장관이 개막식에 참석해 중국 수뇌부와 한자리에서 회의를 진행하게 될것』이라며 한중관계에 있어 에스캅 총회가 갖는 상징직인 의미를 설명.

우리측은 이밖에 3일 내한하는 로가초프 소련외무차관과 유종하 외무차관간의 회담을 추진중인데 이 자리에서는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의 방한시기와 KAL기사건 진상조사 등 양국간 현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

○…우리측의 대중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중국측은 외형상 에스캅이라는 국제회의의 대표라는 측면을 철저히 내세우며 한중우자 관계의 부각을 애써 피하려는 눈치.

지난 31일하오 입국한 유화추 외교부 부부장은 김포공항에 도착한 직후 관행과는 달리 기자들과의 회견을 사양한 채 숙소로 직행.

유부부장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우리측 관계자들은 『북한을 의식해 한중양자 관계차원의 공식적 행동을 피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

한편 이날 하오 이외무장관 주최로 힐튼호텔에서 열린 환영 리셉션에서 각국 참석자들은 이외무장관을 비롯,최호중 부총리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 김현욱 의원 등 우리측 인사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주최 측에 사의를 표시했으나 중국의 유부부장 일행은 여전히 우리인사들과의 접촉을 꺼려 어색한 분위기.

이에 앞서 유부장은 본회의 기조연설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한번도 사용하지 않아 주최국에 대한 의전적 예의마저도 무시하는 느낌.<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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