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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바이러스/기업 95%가 감염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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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바이러스/기업 95%가 감염 경험

입력
199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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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조사때보다 14% 증가/세계 백여종… 국내선 10종 발견/감염경로 디스켓 무단복제가 71%컴퓨터를 이용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중 절대 다수가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컴퓨터의 AIDS」로 불리는 컴퓨터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해 컴퓨터백신이 널리 보급되는 등 바이러스 대 백신의 「두뇌싸움」도 가열되고 있다.

1일 컴퓨터바이러스 대책협의회(위원장 최병항·쌍용 컴퓨터사장)가 국내 3백여 정보산업관련 기업 등을 대상으로 발표한 「컴퓨터바이러스 침해실태」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중 95.2%가 컴퓨터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6월의 조사결과 때보다 감염률이 13.6%포인트나 증가하는 등 컴퓨터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급속하게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바이러스는 다크·어벤저(48.2%)와 예루살렘(47.3%)이었다.

지난해 여름에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다크·어벤저는 보복자란 이름 그대로 컴퓨터 파일이나 디스크를 마구 파괴해 부서진 부분은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 「블랙·어벤저」 「에디」 「다이아나」 등의 별명도 가지고 있다.

예루살렘은 지난 89년 과기처의 컴퓨터에 침입해 충격을 줬던 바이러스로 평상시엔 시스템의 속도를 저하시키다가 13일과 금요일이 겹치는 날이오면 프로그램과 데이터 등을 망가뜨려 버린다.

컴퓨터바이러스는 미생물 바이러스와는 달라 컴퓨터를 동작시키는 소프트웨어에 몰래 침투,프로그램과 입력된 정보를 파괴하거나 기억용량을 고갈시키는 불법 프로그램.

전세계적으로는 1백여종이 「암약」중이며 국내에서도 「일요일에 일만하면 멍청이가 되지요」 등의 메시지와 함께 프로그램을 부수는 「일요일 바이러스」 「파키스탄 바이러스」 등 10여종류가 발견됐다.

바이러스 퇴치에 널리 쓰이고 있는 백신프로그램은 바이러스를 찾아내는 SCAN(44.5%)과 단국대 의대 안철수 교수(30)가 개발한 U2PLUS(44.1%)인 것으로 조사됐다.

컴퓨터바이러스가 쉽게 발생하는 컴퓨터기종은 개인용 컴퓨터(89.5%) 였으며 프로그램중에서는 오락·게임용 프로그램(31.2%)의 감염빈도가 가장 높았다.

한편 바이러스가 감염되는 경로는 디스켓 무단복제 사용이 71.4%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컴퓨터바이러스를 퇴치하는데는 응답기업의 92.7%가 백신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컴퓨터바이러스에 의한 피해가 급속하게 늘어남에 따라 정보산업연합회는 지난해 컴퓨터바이러스 대책협의회를 구성,예방과 치료백신개발 등을 통해 공동대응하고 있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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