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을 위한 평민당과 신민주연합당의 협상대표가 30일 상오 첫 모임을 갖고 새로운 야당창당을 서두르고 있다. 두 당은 이미 창당대회 날짜를 4월9일로 받아놓고 총재·대표최고위원·최고위원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갖추기로 확정해두고 있는만큼 협상은 일종의 요식절차에 불과한 것이 될듯하다.두당 모두가 표면상 당과 당의 합당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신민주연합당이 발기인대회만 가졌을뿐 선관위에 창당준비위 구성신고를 하지않고 있는 상태여서,정당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당과 기존정당이 어떻게 합당형식을 취하게 될것인지 궁금해진다.
당과 당의 합당이 될경우 거쳐야할 절차가 매우 복잡해질 것이므로 결국 두당의 결합은 사실상 평민당이 당명을 신민당으로 바꾸고 신민주연합당 인사들을 흡수내지는 합류시키는 방식이 되지않을까 예상된다.
평민당이 신당창당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은 평민당의 처지로보아 어렵지않게 추정되는 일이거니와,문제는 두당의 결합이 과연 평민당의 지역당 이미지를 완화시켜줄 것이며,앞으로 새당이 주동이되어 또한번 민주·민중당을 망라한 진정한 야권통합이 가능해질 것인지에 있는것 같다.
평민당의 고민이 지역당 이미지의 고착에 있고 그러한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한 더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볼때,이번의 두당 통합이 자구책의 첫 기도가 될수있으리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신민주연합당의 성격이 친평민쪽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다는 점에서 얼마만큼 신당이 국민들에게 그의 신선도를 어필할수 있을 것인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야권통합작업을 추진하던 민주연합 그룹이 민주당쪽으로 가고 그에 합류하지 않았던 재야인사들만이 이번의 신민주연합당 준비위에 가담하고 있다는 사실부터가 신민련의 친평민 성향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김대중 평민당총재는 이번 통합이 제 1차 통합이며 앞으로 범야권통합을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공언하고 있으나 김총재가 새당의 총재로 추대되고 새당의 실세가 현평민당 사람들에 의해 구축되는한 평민당이 가졌던 지역당 이미지는 새당에도 계속 따라다니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겠다. 어차피 수권을 목적으로하고 그 선두주자가 김대중총재가 될수밖에 없는 새당이라면 또 하나의 범야권통합이 이루어지지못할 경우 신선도에 있어 한결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은 각오해야 할듯하다.
이번의 통합협상에서 양당간의 의견대립의 소지가 있는 조직문제를 일단 접어둔 것은 통합에 대한 양측의 강한 의지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하겠는데 새당이 그나마 전열을 가다듬고 광역의회선거와 다음 총선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신입영입과 호남을 제외한 영남·충청·강원 등 취약지역에서의 동조자확보를 조속한 시일내에 이룩해야 될줄로 안다. 지도부의 과감한 물갈이도 있어야할 것이며 탈지역당 이미지를 겨냥한 획기적이며 파격적인 조치도 뒤따르지 않으면 안되겠다. 그러한 어려운 과제를 어떻게 현명하게 넘기느냐가 신민당의 성패를 가름하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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