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금지배·윤리의식 실종 반영/사제간 신뢰 재정립 노력 시급/학생들은 “일방적 매도 저의 의심”교수를 폭행한 대학생이 교수의 고소취하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구속됨으로써 교육계·법조계에 충격파가 이어지고 있다.
학생의 교수폭행에 대한 법원 검찰의 엄격한 시각을 반영한 구속조치에 대해 각계에서는 사건의 심각성을 새삼 느끼면서 사제 관계를 비롯한 교육풍토 전반에 깊은 자성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촉구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황산성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우리사회 병폐의 한단면을 가장 잘 보여주고있는 사례』라며 『1주 상처를 입혔고 교수가 취하했는데도 학생을 구속한것은 법집행의 형평 차원에서 다소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기성세대가 최소한의 권위마저 깨뜨려 버릴수는 없다는 의지와 함께 윤리의식이 희박해져가는 젊은세대에 대한 경고의 표시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박두환 변호사는 『신성한 배움터가 되어야할 대학구내에서 학생이 스승을 폭행한 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수 없는 일이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가 물질적인면만 지나치게 중시함으로써 인간의 기본적인 윤리의식이 사라져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사제간의 윤리를 재정립하는 계기로 삼아야할것』이라고 말했다.
동국대 한명희교수(교육학)는 『구속의 타당성 여부를 떠나 사제간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교육적 논란의 대상이 되어야지 사법적 논란이 돼서는 안될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교수·학생간의 신뢰가 무너져가는 대학의 전반적인 분위를 말해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교수는 『이 사건을 계기로 교수와 대학 학생이 사제간의 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토론해 대학의 현실을 함께 개선해 나가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교수는 『그동안 학교가 학생을 꾸짖는 일을 게을리해온 것은 사실이며 이는 스승이 학생들의 반발만을 의식,교육적 입장을 유보하고 사회문제에 대한 소신을 밝히기를 꺼리는 안이한 태도에서 비롯되고 있다』며『이번 사건에 대해 학교측은 교수들의 의견을 모아 분명한 소신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성균관대 교수들은 『학생을 구속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는 의견이 대체적인 반면 학생들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것은 잘못했으나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채 일방적으로 학생을 매도하며 형사처벌부터 하는 것은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장을병 총장은 『최종 입장은 1일 상오 전체교무 회의에서 논의해 발표하겠지만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조속한 시일내에 교육현장의 위상을 재정립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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