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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11년 내전종식 “서광”(세계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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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11년 내전종식 “서광”(세계의 창)

입력
1991.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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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정당,의회진출등 제도권참여/미·소등 배후국들도 지원중단에최근 실시된 남미 엘살바도르 총선에서 좌익계 정당들이 헌정사상 최초로 의회에 진출함으로써 지난 11년동안 시달려온 이 나라 내전이 종식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이 싹트고 있다.

의원 84명을 뽑은 총선 선거에서 좌익반정부 연합세력인 파라분도 마르티민족해방전선(FMNL)의 지원을 받은 민주집중당 및 국민민주동맹은 각각 8석과 1석을 확보함으로써 집권당인 극우 민족주의공화동맹(ARENA)이 과반수의석을 차지하는데 제동을 걸었다.

좌익정당들의 제도권 진출과 관련,아르만도·칼레론·솔 ARENA 사무총장은 『내전을 종식시키는데 결정적 청신호가 될것』이라고 반기면서 『각세력간의 화합과 정국안정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총선에 앞서 양측은 지난해 4월 제네바에서 유엔감독하에 7만5천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내전을 끝내고 평화를 정착시키기로 합의했었다.

또 지난해 6월 정권을 잡은 알프레드·크리스티아니대통령은 FMNL의 합법화와 함께 민주화 추진 사회통합 등 정치안정에 주력해왔다.

또한 주변 정세의 변화는 이 나라의 평화정착에 서광을 비치고 있다. 그동안 죄익게릴라세력에 무기를 제공해온 소련은 지난해부터 지원을 전면 중단했는가하면 미국도 자국인에 대한 테러증가로 국내여론이 악화되고 부시대통령의 「신세계질서」 구상에 따라 우익군사 정권에 대한 지원을 재검토하고 있다.

이번 총선엔 카터 전 미대통령,미주기구(OAS) 참관인 등 세계각국서 1백50명이 초청됐으며 우리나라도 외국의 선거엔 최초로 3명의 참관인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이같이 엘살바도르는 내전종식의 가능성에 한발짝 다가서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좌익세력들은 평화협상에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엔 수천명의 시민들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지난 80년 군사정권에 의해 피살된 해방신학자인 로메로대주교 추도식에 참가한뒤 군사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번 총선엔 2백15만 국민가운데 48%만이 불참,투표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엘살바도르는 좌익세력의 의회진출,그리고 무엇보다도 진절머리나는 11년 동안의 대량 살육전에 대한 국민의 거부감이 극에 달해 있어 내전종식에 한발짝 다가서고 있다.<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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