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무역·대우·삼화섬유등 계약 잇달아/8천만불 규모 특수 예상걸프전 조기종전에 따른 특수가 일고 있는 가운데 회교도의 성지순례기간인 「하지」가 다가오면서 국내 직물업계의 대중동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회교도들은 오는 6월 하지기간 동안 성지인 메카 등을 순례하며 직물류를 대량으로 소비하기 때문에 하지는 회교도의 금식기간인 「라마단」과 함께 직물류 수출의 대목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섬유업계는 이번 하지 특수물량이 지난해 대중동 직물류 수출액인 5억4천9백18만여 달러의 15% 정도인 8천여 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직물업계는 사실상 선적시기를 놓친 라마단 수요를 포기하는 대신 하지대목을 노려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동 최대직물류 수출회사인 동국무역은 최근 아랍에미리트 등과 4백만달러 가량의 직물류 수출계약을 맺었고 (주)대우는 이란에 7백20만달러어치의 직물류 수출계약을 확보한 상태이다.
이화섬유(주)도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이미 4만달러 가량의 직물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지다와 두바이 지사를 통해 수주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갑을 동국무역 성안 등 1천여 업체가 입주,국내 최대직물류 생산지역인 대구지역 직물업계도 중동지역으로부터 주문이 쏟아지면서 업체마다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갑을은 80∼90% 수준이던 가동률을 1백%로 끌어 올렸고 동국무역 역시 재고가 거의 바닥 나 시간외 특별근무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하지특수 등에 힘입어 중동지역에서 주문이 급증하자 현지에 지사가 없는 10여 개 업체까지 가세해 20여 개 국내업체가 치열한 수주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업체간의 과당경쟁까지 벌어져 수출단가가 5∼10% 가량 떨어지는 등 가격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