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나 UPI 로이터=연합】 동구권 최대의 빈국이며 폐쇄적인 공산통치국가인 알바니아는 지난 46년간 일당독재를 펼쳐온 공산정권의 몰락을 가져올지도 모를 총선거를 31일 실시한다.총인구 3백20만명 중 약 1백80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인민의회(국회) 의원 2백50명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은 지난해 12월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 끝에 집권 공산당이 허용한 다당제 체제하에서 알바니아 사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자유선거이다.
이번 선거에서 인민의회 간부회의장(국가원수) 라미즈·알리아가 이끄는 공산당과 격돌하는 5개 야당 중 최대규모의 민주당은 선거를 이틀 앞둔 29일 반정부 시위의 본거지인 티라나대학 잔디광장에서 약 9만명의 지지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가진 마지막 선거유세에서 『이제 어둠은 걷히기 시작하고 있다』고 선언하고 민주당의 총선 압승을 예언했다.
한편 이날 집권 공산당측도 티라나대학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인민궁전 강당에서 주로 노년층으로 구성된 약 4천명의 공산당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호자주의」의 지지를 외치며 선거유세를 가졌다.
알리아는 이날 유세와 별도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알바니아는 총선의 결과에 상관없이 여러 정당들로 구성된 연립정부가 통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리아는 공산당이 이번 총선에서 야당에 패배할 경우 자신의 거취문제에 관해서는 확답을 회피하면서 이같은 자유선거를 가능케 한 개혁과정이 계속될 것이라고만 말하고 선거결과는 전적으로 국민들의 손에 달려 있으며 자신은 그 결과에 승복할 것임을 다짐했다.
외교관 등 관측통들은 민주당이 수도 티라나 등 대도시 지역에서는 공산당을 확실히 누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반적인 결과는 총유권자의 60%가 거주하는 농촌지역의 향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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