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에서 차량통행 문제로 교수가 학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고 경찰에 고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진 것은 어이가 없는 일이다.폭행당한 김정탁 교수(36)는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강단에 선다는 것이 무의미하다』며 29일 상오 사표를 내고 『시시비비를 명백히 가리겠다』고 말함으로써 고소를 취하할 뜻이 없음을 밝혀 사제관계가 형사사건으로 번지는 불행한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사건은 대학마다 학생들의 자가용 통학이 급증함에 따라 빚어진 것이지만 그 이후에 벌어진 교수·학생간의 고소·반박과정은 요즘의 대학내 사제관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김 교수에 의해 고소된 김두선군(23·체육교육 4)은 『처음에는 교수인 줄도 몰랐으며 일방적으로 맞기만 했다』며 『우리 같은 청년 3명이 한꺼번에 때렸으면 전치 1주의 상처만 났겠느냐』고 억울해 했다.
김군이 기자들과 만날 때 함께 있었던 동료학생들은 『용서해 달라고 사정하는 학생들을 교수가 어떻게 경찰에 고소까지 할 수 있느냐』고 흥분했다.
학생들은 김 교수가 사건이 나자 바로 기자들에게 알렸고 뒤늦게 밝혀졌지만 세 차례나 학생들의 뺨을 때린 점을 지적했다.
일부 교수들도 『학교내에서 그것도 모교 출신 교수와 학생간에 벌어진 일을 굳이 경찰에 고소까지 할 필요가 있었겠느냐』며 『젊은 교수가 교육을 너무 일찍 포기한 것이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이 교수를,그것도 교내에서 멱살을 잡고 상처를 낸 것은 어떤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는 일이다.
뒤늦게 허둥대는 학교당국이나 교수·학생 당사자가 큰 파문을 불러일으킨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두고 봐야 하겠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치겠느냐』며 울먹이면서 경찰서를 나가는 김 교수의 뒷모습은 이미 위기상황을 넘어선 사제관계의 실상을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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