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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 한인문화센터 세운다/광림교회 북방선교 추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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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 한인문화센터 세운다/광림교회 북방선교 추진 위해

입력
1991.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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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국어학당·전시관 등 갖춰 6월 개관/생필품센터 병설… 타슈켄트등 지부계획우리나라 교회가 소련에 동포들을 위한 한인문화센터를 짓는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571의2 광림교회는 최근 한소 수교 이래 무르익어가는 화해분위기에 발맞춰 소련의 모스크바에 본부를 두고 타슈켄트,사할린 등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지부망을 갖춘 재소 한인문화센터 설립계획을 추진중이다.

교회측은 이 문화센터에 선교활동을 위한 교회와 현지 한인들에게 시급한 생필품 공급을 위한 비즈니스센터를 함께 지어 문화·경제측면에서 한국과 소련의 50만 교포들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광림교회측은 지난해 7월 소련연방정부의 허가를 받아 모스크바의 제레즈노도 로즈니구역에 2층짜리 건물을 임대해 수리와 보수작업을 거쳐 6월께 문화센터 본부를 개관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광림교회 남자 신도모임인 남선교회와 실업인 신도모임인 빌레몬선교회를 주축으로 지난해 7월께부터 시작됐다.

89년 4월께부터 시작된 북방 선교사업의 일환으로 소련진출을 모색해온 선교회측은 지난해 방소한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 일행에게 진출을 위한 창구를 알아봐줄 것을 부탁한 끝에 교포이면서 소련과학원 교수인 강미하일씨(45)를 소개받고 지난해 7월 소련을 방문했다.

한영휘 선교회장(54) 등 일행은 강씨의 소개로 연방정부 종교성 고위관리,당간부들과 교섭을 해 3개월 만에 모스크바시,러시아공화국정부 등 5군데의 까다로운 인준절차를 거쳐 문화센터 설립허가를 받았다.

당초 문화센터계획은 소련정부측이 현지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비즈니스센터 운영을 조건으로 내건 까닭에 생필품 공급을 위한 비즈니스사업이 이 과정에서 추가됐다.

지난 8일부터 1주일간 소련을 2차 방문한 선교회장 등은 모스크바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4㎞ 가량 떨어진 제레즈노도 로즈니지역에 3만루블의 보증금과 10만루블의 연간임대료로 연건평 1천여 평의 2층사무실 건물을 모스크바시정부와 계약을 맺어 문화센터건립을 구체화하는 한편 한인이 30만명 이상 사는 우즈베크공화국의 타슈켄트를 방문,이 지역에도 문화센터지부 부지를 물색하고 돌아왔다.

한 회장은 『가장 시급한 경제문제에 관심을 많이 보임에 따라 4백여 명의 실업인 회원들이 성의껏 자사제품을 추렴해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고 수익금으로 문화센터를 운영하겠다』며 『모스크바본부 개관을 계기로 한인이 2천명 이상 사는 지역에는 모두 지부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교회측은 문화센터에 교포들에게 국어를 가르치는 어학당과 우리나라 역사와 경제·사회상을 소개하는 전시관을 갖추고 소련인에게도 이를 개방해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민간외교의 교두보로 삼을 생각이다.

이번 사업을 주도해온 빌레몬선교회의 최기석씨(54)는 『문화센터가 활성화되면 이를 발판으로 북한에도 진출하는 것이 우리 선교회의 희망』이라고 말했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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