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사고위험·통행시비등/세울 곳 모자라 “주차전쟁”/학생간 위화감… 차량 파손도자가용 등교를 하는 학생들이 급증하면서 대학마다 주차난이 심각해지고 교수와 학생들간에 시비가 벌어지는 등 대학가가 자동차 몸살을 앓고 있다. 또 정숙이 요구되는 연구실 주변에서 소음을 내거나 과속질주하다 사고까지 내 최소한의 운전예절이 아쉬운 형편이다.
서울대의 경우 주차가능 차량수가 1천69대인데 주차스티커를 발부받은 차는 1년새 3배 늘어난 3천3백96대나 된다. 이중 학생차량이 1천4백22대,교직원 1천4백39대,시간강사·조교 4백48대 등이다.
서울대는 지난해부터 교내순환도로 한쪽 차선을 주차장으로 개방했으나 강의실 연구실 등이 가까운 곳에 차를 대려는 교수 학생들간에 매일 아침 주차전쟁이 벌어진다.
서울대 홍 모 교수(41)는 『지난해 3월 동료교수들을 태우고 정문을 빠져나가다가 과속으로 달려오는 학생차와 충돌할 뻔했다』며 『차에서 내린 학생이 「교수차면 다냐」고 오히려 따지고 대들어 망신을 당했다』고 밝혔다.
교직원차량만도 2천여 대인 연세대는 87년부터 학생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나 학생들이 아침일찍 차를 몰고 들어오거나 세브란스병원 쪽으로 들어와 백양로 등에 주차를 하는 바람에 혼잡이 계속되는 실정이다.
최근엔 교직원용 출입스티커를 컬러복사기로 복사한 위조스티커까지 나돌고 있다. 연세대에선 지난해 11월 학생들이 학생차량의 백미러를 집단으로 부수는 등 자가용 등교생들과 보통 학생들간에 심한 위화감마저 조성돼 있다.
고려대도 학생차량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으나 학생들이 법대후문개운사 사이 도로에 불법주차를 하는 바람에 경찰의 애를 먹인다. 고려대 정문수위 유인종씨(53)는 『교수 만나러온 후배라고 신분을 속이고 들어오려는 학생들도 많다』고 말했다.
한양대 경희대 동국대 등에선 학생차량 출입을 통제하자 일부 학생들이 학교주변 주택가 골목에 차를 세워 주민들과 언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캠퍼스에서의 교통사고도 잦아 서울 관악·서대문·성북경찰서 등 대학을 관할하는 경찰서에는 시비를 가리러 학생들끼리 또는 교수와 학생이 찾아오는 경우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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