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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테리아 이용 점토 철분 제거/국립공업시험원서 개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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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테리아 이용 점토 철분 제거/국립공업시험원서 개발 성공

입력
1991.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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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한자원 불구 철함유 많아 전량수입/도자기업계 채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듯박테리아가 철분을 잡아 먹도록 만들어 도자기 주원료인 점토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미생물에 의한 철분제거방법이 개발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점토를 거의 무한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철분함유량이 많아 점토를 전량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번 연구성과는 국내 도자기업계의 채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립공업시험원은 28일 도자기시험소의 최용식 박사(53)팀이 「박테리아 용해법에 의한 도자기 원료의 철분제거방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최 박사팀이 개발한 철분제거 방법은 점토에 철박테리아를 함께 섞어 박테리아가 철분을 잡아먹도록 만들어 점토의 철분함유량을 줄이는 것이다.

산소를 좋아하는 철박테리아는 흙 속에서 철분을 먹고 사는 미생물로 물에 녹지 않는 철분을 수용성으로 바꾸어서 배설한다.

공업시험원은 박테리아에 의한 철분제거방법을 특허청에 출원하는 한편 도자기 대국인 일본 등에도 특허를 신청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점토는 서해안과 남해안에 무한대로 있지만 고급도자기 원료로는 철저히 외면당해왔다.

철분함량이 많아 도자기의 생명이나 다름이 없는 백색도가 뒤떨어지는 데다 구워낸 뒤에도 제 모양을 유지하는 가소성과 강도가 낮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급도자기용 점토는 거의 전량이 일본·중국·뉴질랜드 등에서 수입됐는데 지난해에만 3천5백만달러 어치가 국내에 들어왔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점토를 1톤당 3만∼4만원에 수출하고 일본과 뉴질랜드에서 40만∼70만원에 수입해 채산성 압박요인으로 지적되어왔다.

도자기연구소의 시험결과 박테리아 용해법을 사용한 우리나라 점토의 품질이 수입점토보다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무안군의 망운점토에 적용한 결과 철분함량이 2.24%에서 1.68%로 떨어져 일본의 고급점토(2.19%)를 압도했고 색깔도 검은빛에서 순백색으로 바뀌었다.

또한 가망성도 5.3%에서 11.2%로 늘어나 중국 점토를 앞질렀고 건조 뒤의 강도 역시 1㎥당 66.9㎏에서 2백8.1㎏으로 3배 가량 증가했다.

시험소는 점토 10톤을 처리하는 데 16만원 정도가 소요돼 경제성이 매우 높다고 밝히고 있다.

벌써 외국에서 기술문의가 들어오고 있는데 일본 공업기술원의 구주공업기술시험소는 공동연구를 제의했다.

이번 연구에는 3년간 3억원이 투입됐는데 공업시험원은 현재 14일 소요되는 처리기간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는 한편 관련업계에 기술을 보급키로 했다.<김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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