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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 활약상 「낙점」 큰 영향/차세대전투기 F16기 선택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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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 활약상 「낙점」 큰 영향/차세대전투기 F16기 선택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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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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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불 경비절감·성능도 향상/보유기 「무사고」 안전성 입증우리 공군력의 주력이 될 차세대전투기 기종이 6년여의 검토와 결정번복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미 제너럴 다이내믹스(GD)사의 F16 팰콘기로 낙착됐다.

3조5천여 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한국 전투기사업(KFP)은 우리나라 공군력의 향방을 가름할 전투기 기종을 선정한다는 군전력증강 차원은 물론 국내 항공산업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기술도입문제가 걸려 있어 국방부와 경제관련 부처를 비롯,국내 전투기 조립·생산주계약·협력업체 등 산업계의 지대한 관심사가 됐었다.

맥도널 더글러스(MD)사의 FA18 호넷기로 결정됐다 1년 4개월 만에 방향을 1백80도 틀어 GD사의 F16팰콘기로 바뀐 것은 기종선택이 공군력과 항공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막중하기 때문이다.

맥도널 더글러스사와 제너럴 다이내믹스사의 치열한 판매·로비전 속에서 정부는 지난 89년 12월 MD사의 FA18기를 차세대전투기사업의 대상기종으로 결정,발표했었다.

그러나 한미 양국 정부간 계약체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MD사는 당초 대당 3천3백만달러 선으로 제시한 가격을 물가상승·주문량 감소로 인한 단가상승·성능향상 등 이유를 들어 대당 5천만달러 선으로 수정했다.

총 1백20대 도입예산으로 50억5천만달러선을 예정했던 정부는 12억달러의 추가재원을 마련하든가 도입대수를 줄여야 하는 갈림길에 서게 됐고 고민 끝에 지난해 11월 FA18 도입 결정을 전면 백지화,이 사업을 재검토하게 됐다.

국방부는 F16기를 차세대전투기로 결정한 것은 F16기의 성능이 지난 89년 1차 선택 때보다 엄청나게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1차 결정 당시 FA18기가 독수리라면 F16기는 참새라고 평가했을 만큼 FA18기에 매료돼 있었다. 그러나 F16기종 중 최신형 블록 50.52형은 89년 당시 선정과정에서 결정적 결함으로 지적됐던 공대공 중거리유도탄(AMRAAM) 장착능력을 개선하고 인공위성항법장비(GPS),야간 저고도침투·공격장비인 랜턴(LANTIRN) 및 개량된 레이더·대공제압유도탄 등을 장착,우리 공군의 작전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신형 F16 블록 50은 우리 공군에 이미 36대가 보급된 블록 30형보다 구조가 보강되고 추력이 증가된 신형엔진을 장착,최대 이륙중량 및 기동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다.

거의 비슷한 성능이라면 전투기 기체 및 군수지원·기본무장 등을 포함,1백20대 도입에 66억달러나 드는 FA18기보다 52억달러가 드는 F16기로 결정하는 게 당연했다는 설명이다.

또 걸프전에서 보여준 두 기종의 성능이 F16기 낙점에 결정적 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와 합참은 걸프전에서의 두 기종의 실전운용·작전효과 자료를미국 등 각 경로를 통해 입수,분석했다.

국방부가 파악한 자료는 F16기는 2백10대가 참전,총 1만1천회의 출격횟수를 기록,대당 평균 56회의 출격과 가동률 96%(FA18기는 91%)란 실전 적응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함재기인 FA18기는 항공모함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적심장부가 아닌 국경지대 폭격 및 해병지원작전을 맡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실전투입비교평가위에 두 개의 엔진을 가진 FA18기에 비해 단발엔진으로 안정성 및 조종사생환율이 낮을 것으로 알려졌던 F16기의 10만 비행시간당 손실률이 5.1대로 FA18기의 4.4대에 크게 뒤지지 않으며 한국 공군에 지난 86년부터 배치된 F16 36대가 6년째 무사고 비행기록을 갖고 있는 것도 가산점으로 작용했다.

국방부와 합참·공군은 결국 FA18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싸면서도 성능이 개선된 F16기가 북한공군의 최신예전투기인 MIG29를 능가할 수 있다고 판단,2천년의 한국공군주력전투기로 선정하게 된 것이다.

국방부는 F16 블록 50.52형을 94년부터 99년까지 6년간 연간 24대씩 기술도입,생산할 계획인데 이 중 12대는 완제기로 도입하고 36대는 주계약 업체인 삼성항공이 부품을 도입,조립생산하며 나머지 72대는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대한항공 등이 공동으로 면허생산토록 하는 내용으로 올해 안으로 GD사측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전투기 기술도입이 끝날 때쯤이면 북한공군력에 대한 전력우위 확보는 물론 항공산업기술 수준도 향상돼 현재 단순조립생산 단계에서 기체(4만5천개 부품)는 1백% 국산화하고 엔진 및 각종 전자장비도 선진국 수준인 47∼50%를 국산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16 블록 50.52형 제원

▲최대속도 마하 2.0 ▲전투행동반경 9백25㎞ ▲조종사 1명 ▲항속거리 3천8백90㎞ ▲기총수 1개 공대공미사일 6개 ▲외부장착물 5천4백43㎏ ▲추력 1만3천50㎏ ▲내부연료 3천1백37㎏ ▲전폭 10m ▲전장 15.03m ▲전고 5.09m<안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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