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 섬멸 건의 묵살당했다” 주장에/부시등은 “종전 동의해놓고 딴소리” 반박/미 군부 불만표출관련 주목… 트루먼맥아더논쟁 방불노먼·슈와르츠코프 걸프 주둔 미군 사령관은 27일 지난 2월 끝난 걸프전쟁 당시 다국적군이 이라크에 대한 지상공세를 중단하지 않고 진격을 계속해 도주하는 이라크군을 절면시킬 것을 건의했으나 부시 대통령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과 딕·체니 국방장관은 슈와르츠코프 사령관이 이날 한 TV와의 회견에서 밝힌 당시의 상황에 대한 발언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한국전 당시 맥아더트루먼 논쟁을 연상시키는 이 같이 상반된 주장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군이 패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세를 중단시킨 데 대해 미 군부가 불만을 표출시키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두된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걸프지역의 다국적군을 총지휘했던 슈와르츠코프 사령관은 이 회견에서 『솔직하게 말해 나의 건의는 진격을 계속하는 것이었다』면서 다국적군은 공세를 계속해 이라크군을 완파하는 「섬멸전」을 수행할 수 있었으나 부시 대통령이 공세를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슈와르츠코프 사령관은 이어 이라크군에 퇴로를 열어준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이 『매우 인간적이고 과감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나 당시까지 섬멸된 이라크군은 최고의 훈련과 장비를 갖춘 공화국수비대가 아니라 최전방에 배치됐다가 후방까지 퇴각했어야 했던 빈약한 병사들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행정부측은 슈와르츠코프 사령관이 걸프지역의 지상전이 개시된 지 정확히 1백시간 후 협의를 통해 공세중단 결정에 동의했었다면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슈와르츠코프 사령관과 직접 대화를 나눈 바는 없으나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이 전쟁을 언제 끝낼 것인지에 대해 당시 완전한 합의가 이뤄졌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말린·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지난 2월27일 지상공세를 중단키로 결정할 당시 체니 국방장관 및 콜린·파월 합참의장과 상의하고 이들에게 슈와르츠코프 사령관이 어떠한 의견을 갖고 있는지를 물었었다고 밝히고 이 같은 새로운 주장이 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 『이는 당시 상황과 상반된 것』이라고 말했다.
체니 국방장관도 이날 국방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부시 대통령의 결정이 정확하고 용감한 것』이었으며 『고위 군보좌관들의 건의를 토대로 내린 것이었다』고 밝히고 부시 대통령과 자신이 종전 직후 슈와르츠코프 사령관과 직접 통화,지상전의 성공을 축하했을 당시 『그는 적대행위의 종식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에 대한 우리의 권고는 우리의 군사목표가 달성됐다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었으며 문제는 목표달성에 필요한 이상으로 살상과 파괴를 해야 하는 작전을 계속할 것인지의 여부였다』고 지적하고 『슈와르츠코프 사령관과 파월 합참의장은 자신과 부시 대통령에게 군사목표가 달성됐다고 보고하고 공세를 중단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데 동의했었다』고 설명했다.
슈와르츠코프 사령관은 문제의 이 인터뷰에서 이밖에도 후세인 대통령의 이라크정부군이 쿠르드족 및 시아파 회교도 반군에 대한 중무장 헬리콥터공격을 가하고 있는 것은 다국적군과 이라크군의 장성들이 휴전회담에서 구두합의한 사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후세인 대통령이 분명한 전범이지만 뉘른베르크재판과 같은 전범재판을 통해서 보다는 이라크국민들로부터 징벌을 받을 가능성이 더 많다고 말했다.<워싱턴·바레인 afp 로이터="연합">워싱턴·바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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