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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여성향 40∼50대가 주류/기초의회 당선자 면면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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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여성향 40∼50대가 주류/기초의회 당선자 면면분석

입력
1991.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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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이상 80.4% 차지/여성 1%… 전직 공무원·전문직 드물어/「건설업」 진출 두드러져앞으로 「내고장 살림」을 이끌어갈 시·군·구 의회의원들의 면면이 3월선거를 통해 드러났다.

투표율이 하한가를 기록할 정도로 선거는 무관심 속에서 치러졌지만,마을살림을 끌어갈 당선자들의 「인물」에 대해서는 지역주민의 관심이 적지 않게 쏠리고 있다.

선거관계자들의 집계에 의하면 기초의회의원들은 고졸 이상 학력(80.4%)의 40∼50대가 주종을 이루는 데다 대부분이 친여성향이어서 향후 기초의회운영의 방향타가 보수·안정의 축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령별로 볼 때 당선자는 25세의 홍일점인 박정희씨에서부터 81세의 위병룡씨(한의원 원장)에 이르기까지 넓게 퍼져 있었으나 30대 미만은 0.5%,30대는 10.2%에 불과해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정치에는 연륜이 중요하다」는 통념이 통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반면 40대(35.7%) 50대(43.1%)는 78.8%,60대 이상은 10.5%로 나타나 한국사회의 주역은 장년층임이 입증됐다. 40,50대는 후보등록도 가장 많이 했으며 (75.1%),당선도 가장 많이 한 활동적 세대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은 6·25동란 전후에 출생,60∼70년대 경제성장에 일익을 담당한 「신중년세대」라고 자부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재력도 갖출 만한 연령층으로 지방의회 활동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이들의 진출과 친여성향 후보의 압도적 당선을 맞물려 해석해보면 40,50대 주축의 기초의회는 분쟁보다는 협조무드 쪽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이며 한편으로는 비판·견제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리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당선자들의 학력은 고졸 이상(80.4%)이 압도적. 고졸이 38.9%로 제일 많고 대졸 33.7%,대학원졸 6.0%,전문대졸 1.8% 등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중졸은 10.3%,국졸 8.0%,독할 0.9%로 밝혀져 교육정도가 평균 이상이었다.

○…직업별로는 농업이 28%로 가장 높은 분포를 보였으며 상업이 26.9%로 그다음 순위를 차지.

두드러진 점은 건설업자가 8.2%로 의약법(4.0%) 서비스업(4.8%) 금융업(4.0%) 운수업(2.1%) 교육자(1.4%) 보다 높은 점유율을 보여 지방자치단체의 부동산 및 건설관계업무에 있어 유착문제가 파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직 공무원 출신이나 전문직종 인사의 당선이 거의 없어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및 조례 등을 결정하는 역할을 기초의회 의원들이 충분히 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여성 당선자는 39명에 불과(27일 상오 10시 현재),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해 이번 선거는 「남성만의 잔치」로 끝나고 말았다. 여성단체 등에서 여성권익신장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지만 아직 여성들의 정치참여 등 적극적 움직임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3·26선거 결과 명백해졌다.

이와 관련,일부에서는 여성의 정치참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대만처럼 일정 비율의 여성후보 선출을 의무화하자는 주장이 다시 나오고 있다.

○…후보자의 성향을 분석해보면 역시 친여 후보의 압도적 당선이 두드러진다.

공식적으로 정당개입이 배제된 탓에 자신의 직업을 「정치인」으로 기록한 당선자는 1% 정도에 불과했지만 당선자 중 민자당적 보유자가 49.8%이고 평민당 등 야당 당적보유자는 19%여서 사실상 68.8%가 정당인이었다.

또 31.2%의 무소속 당선자 중 친여성향이 3분의2에 달해 전체적으로 친여성향이 75% 내외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어 기초의회는 여성을 띨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번 선거 당선자의 면면을 분석해보면 친여,40·50대,고졸 이상,건설업 등 이해관계집단 출신인사 등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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