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사 “기자들 나 때문에 돈벌어”/보안상 취재거부 위한 핑계 풀이세계 최대의 마약 밀 경작지로 악명 높은 미얀마 태국 라오스접경 골든트라이앵글(황금의 삼각지대)의 서남쪽 미얀마 영토에 3만여 명의 사병을 거느리며 미얀마 중앙정부에 대항하고 있는 마약의 제왕 쿤·사(57)는 서방기자들이 자신을 회견해서 큰 돈을 벌고 있다고 주장,『앞으로는 회견이나 관할지역을 취재하러 오는 기자는 1인당 2천달러,특히 TV카메라 취재의 경우는 1만달러를 의무적으로 내야 한다』고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에서 밀거래되는 헤로인의 40%를 공급한 것으로 밝혀져 이미 지난 89년 12월 미 법무부에 의해 공식기소되고 이듬해인 90년 3월 기소사실이 전세계에 발표된 바 있는 쿤·사는 최근 태국 북부 매흥손주 국경에서 불과 16㎞ 떨어진 미얀마 영토 샨주의 비밀캠프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서방기자들은 그 동안 본인을 회견해 많은 돈을 벌었으므로 이제 그들이 샨주와 샨족들을 위해 돈을 기증할 때가 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태국 정부관리들은 쿤·사의 갑작스러운 이같은 요구가 보안상 그를 취재하러 오는 기자들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마약군벌,어둠의 왕자,지하세계의 악마,정글의 무법자 등 갖가지 별명을 갖고 있는 쿤·사는 또 「세계는 나를 뿔과 날개와 발굽이 달린 악마 중의 악마로 매도하고 있으나 나도 일개 인간이며 사람답게 떳떳이 살고 싶다』면서 『이미 조지·부시 미 대통령을 비롯한 몇몇 세계 지도자들에게 마약문제의 해결을 위한 제안을 했으나 누구도 이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미국은 나를 기소까지 해놓고 있다』고 거듭 비난했다.
스스로 몽타이군이란 군대를 조직,M16소총 등으로 철저히 무장된 정규군 1만8천명과 예비군 5천명,민병대 8천명 등을 거느리며 군 총사령관직도 맡고 있는 쿤·사는 마약생산 외의 방법으로는 생계가 막연한 현실을 감안할 때 이를 중단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방콕=연합>방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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