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시민의 환경정화운동을 외신은 이렇게 전해준다. 「다수 시민들은 24일 제2회 국민청소의 날을 맞아 세계 최대규모의 환경정화활동에 참가해 하루를 보냈다. 전국 각지에서 바께쓰와 빗자루 갈퀴 삽을 들고 나와 쓰레기를 쓸어내고 수로에선 보트와 잠수장비를 갖춘 자원자들이 활동을 벌였다」(AFP·UPI) ◆우리도 옛날엔 봄이 되면 으레 대청소 작업을 벌였다. 겨울의 찌꺼기를 집안에서만이 아니고 마을의 것까지 깨끗이 치우고 닦았다. 이웃과의 공동작업이 아주 자연스러웠다. 그러한 미풍이 깡그리 사라졌다. 겨울엔 대문 앞의 눈조차 치우지 않는다. 새벽에 골목길을 청소하는 모습은 눈을 씻고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겉치장은 번드레하게 하면서 정작 더러운 곳은 외면한다. ◆환경정화는 먼저 내 주변부터 깨끗이 하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다. 지방의회선거 입후보자들이 온갖 공약을 쏟아놓았다. 그들의 주장을 집대성하면 지방자치라는 작은 배가 산으로 올라갈 것만 같다. 논·밭을 생산녹지로 개발하겠다는 얼토당토 않은 거창한 약속보다 마을 청소의 날을 만들자는 호소쯤이 왜 안 나올까 답답한 생각마저 든다. ◆지방자치는 곧 주민자치이다.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일을 벌이는 게 바람직하다. 환경정화도 그렇지,환경미화원에게만 맡길 일이 아니다. 내 앞가림은 내가 하고 나서 불평을 터뜨려야 합리적이다. 입산과 취사금지 지역이 확대되면서 산은 많이 깨끗해졌다. 우리가 마음먹기에 달렸다. ◆호주의 청소 캠페인은 시드니항구의 오염에 놀란 요트인의 아이디어로 비롯되었다. 우리 산하는 지금 썩지 않은 데가 없을 지경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국토의 황폐화에 직면할지 모른다. 우리도 국민청소의 날을 정해 털고 쓸고 닦아내는 습관을 부활시켜야 한다. 꾸준한 국토 대청소가 필요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