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건강권 쟁취” 잇단 집회/“불매”로 「90% 점유 OB」가 10%로
두산그룹 계열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근본대책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집회와 항의활동이 더 거세졌다. 특히 직접 피해지역인 대구시내에서는 두산제품의 판매고가 격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불매운동◁
서울 강남구 논현동 월드북센터(대표 장명호·37)는 25일 두산그룹 계열인 동아출판사의 책을 팔지 않기로 결정,이 출판사의 책을 반납하기로 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회장 이순옥)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23개 업종의 두산그룹 제품을 사지도 마시지도 먹지도 쓰지도 팔지도 말자고 결의했다.
【대구=유명상 기자】 각 시민단체의 불매운동이 확산돼 대구 동아백화점의 지하식품매장 주류판매코너의 경우 OB맥주가 전체 판매고의 90%였으나 사건 이후 크라운맥주가 90%로 역전됐으며 동구 신천동의 (주)두산우유 대구지점에는 배달중단을 요구하는 가정이 속출,거래를 않겠다는 대리점이 늘어나고 있다.
슈퍼마켓에서도 두산그룹 제품의 수요가 20% 가량 줄었는데 남구 남산동 중앙슈퍼마켓은 주변술집에서 OB맥주를 바꿔 달라는 주문이 쇄도하자 아예 OB맥주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부산=박상준 기자】 낙동강 보존회 부산 공추협 부산 YMCA 등 부산지역 10개 민간사회단체 대표 25명은 하오 1시부터 동구 초량동 YMCA 강당에서 「페놀사태에 대한 부산시민단체대책회의」를 갖고 27일 하오 3시 중구 광복동 미화당백화점 앞에서 두산제품 불매결의대회 및 불매캠페인을 가진 뒤 하오 7시부터 YMCA에서 페놀사태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규탄·집회◁
【대구=유명상 기자】 국민연합 대구·경북 본부회원과 시민 등 2백여 명은 이날 하오 4시 대구역 광장에서 「수돗물 오염 규탄 및 국민건강권쟁취 시민결의대회」를 열고 ▲대통령의 대국민 공개사과 ▲두산전자 사장 및 그룹회장 구속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대책과 위반업체 엄벌 ▲충분한 보상과 대책 실시 때까지의 수도료 면제 등을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집회 후 시청 앞까지 행진하려 했으나 대구백화점 앞에서 경찰에 의해 피켓·플래카드를 빼앗기고 강제해산당했다.
경북대생 5백여 명도 하오 2시 교내에서 수돗물오염 규탄대회를 열고 가두진출을 시도하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자 화염병을 던지며 30분간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민주당 대구지역 지구당 위원장 등 당 관계자 10여 명도 상오 9시30분꼐 대구시가 보건환경연구소에 의뢰한 28종의 수질분석 결과를 즉각 공개할 것과 시장면담을 요구하며 시청 앞 광장에서 1시간여 동안 연좌 농성했다.
▷피해고발◁
【대구=이동수 기자】 오염된 수돗물을 마신 시민들 중 피부병 환자가 나타나는 등 피해고발을 받는 대구 경실련 YMCA 등에 25일까지 각종 피해 1백93건이 접수됐다.
서구 내당동 서병호씨(50)는 아파트 목욕탕에서 오염된 수돗물로 목욕을 한 뒤 허벅지에 붉은 반점이 돋으면서 가려워지기 시작,19일에 다시 목욕을 하고 난 후에는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났다고 신고했다.
서구 비산동 최금순씨(62·여)는 『지난 17일 이후 손바닥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가려워 병원·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소용이 없었으며 2세,7세 된 손자·손녀까지 설사·구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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