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속신병협상” 성명… 목적 불분명/외무부 “현대근로자 확실… 확인중”【다마스쿠스 로이터=연합】 이라크의 쿠르드족 반군에 장악된 이라크 북부의 유전도시 키르쿠크 부근의 관개시설공사장에서 일하고 있는 5명의 한국인 근로자와 7명의 방글라데시인 근로자들이 반군에 강제억류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쿠르디스탄애국동맹(PUK)의 대변인은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이들 한국인과 방글라데시인들의 억류사실을 밝히면서 이들의 신병은 가능한 한 조속히 그들의 정부에 인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PUK의 대변인은 반군대원들이 지난주 반군의 수중에 떨어진 키르쿠크 부근의 「사담 관개사업」 공사장을 점령했을 때 이들 12명의 근로자가 체포된 것으로 전했다.
그는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외교관들에게 시리아나 이란,터키 등에서 무선으로 이들 근로자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PUK측이 반군에 억류중인 것으로 밝힌 한국인 근로자들의 신원은 김한택(35·현대건설 대리),박현수(52·기능공),이만호(28·〃),이경열(31·〃),정운봉씨(51·〃) 등 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 “웬 날벼락” 울음 터뜨려
외무부 당국자는 『외신을 접수한 즉시 인근공관에 긴급전문을 보내 정확한 상황을 즉시 파악해 보고토록 했다』면서 『상황이 파악되는 대로 쿠르드반군측과 접촉,근로자들을 석방시킬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정부는 이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현대측과도 다각적인 대책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무부는 이날 외신이 접수된 직후 이의기 중동1과장 등 관계자들이 청사에 나와 이라크 인근공관에 연락을 취하는 등 비상근무 태세에 들어갔다.
억류된 현대건설 직원과 기능공들의 가족들은 억류소식을 전해듣고 『3월초 잘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조금은 안심을 해왔는데 이게 또 무슨 날벼락이냐』며 울음을 터뜨렸다.
기능공 박현수씨(52·송파구 마천1동 358의10)의 장남 경식씨(29·회사원)는 『전쟁도 끝나고 3월초 아버지가 팩시밀리로 회사로 보낸 편지에서 잘 계시다고 해 가족들이 큰 걱정은 덜었는데 생각지도 않은 일이 터졌다』며 회사측과 나라에서 빨리 대책을 세워줄 것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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